李 대전시장 당선인 “재검토”… 축소 우려
온통대전 압도적 인기에 신중론 점차 힘 실려

<속보>=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이 존치의 기로에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화폐 축소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선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장우 당선인은 온통대전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온통대전이 대전시민의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본보 4월 25일자 1면 등 보도>

이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발족하면서 각종 현안 사업들의 존치 여부를 판가름하고 있는 가운데 온통대전 또한 재검토 물망에 거론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온통대전에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화폐 정책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조에 따라 지역화폐의 국비 축소가 유력한 상황이라 온통대전의 혜택 유지마저 불투명한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기 시장의 재검토 발언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짙다. 이 당선인이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을 뿐, 온통대전 규모 축소를 공언한 게 아니지만 허태정 대전시장의 민선7기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만큼 그 흔적을 지우는 차원에서 존재감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가 ‘이재명 지우기’의 일환으로 지역화폐 정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논리다.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재정 부담 해소 차원에서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대표 사업인 대덕e로움을 온통대전에 편입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는 물론 대전시의 차기 수장 모두 지역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우나 온통대전의 축소는 쉽사리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소비 진작을 유도한 온통대전이 시민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온통대전은 출시 이후 2년 연속 시정 10대뉴스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의료원, 기상청 및 3개 공공기관 대전 이전 등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며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본격적인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돼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도 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인수위도 온통대전 축소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의 업무보고를 거쳐 지역화폐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수정해 나가고 장점은 극대화시켜 더 나은 온통대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온통대전의 대행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고 사용처를 충청권 4개 시·도로 확대시키는 등 발전적인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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