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알게 된 차 한 잔의 의미
능동적인 일 찾아 시작한 창업
경험을 쌓아야 찾을 수 있는 재능
현대인들에게 커피 또는 차 한잔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여유를 즐기거나 산책할 때와 더불어 지치고 피로할 때까지 우리는 늘 차와 함께 하고 있다. 게다가 “차 한 잔하자”라는 말은 언제부터인가 가장 많이 쓰게 된 인사말이 됐다. 이처럼 차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 중 하나다. 여기 차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다함께차차차의 김재의 대표다. 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의 공간까지 창출하고자 시도하는 그는 오늘도 차 한 잔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차 한 잔 마시자의 의미
김 대표는 차와 관련된 수업과 강연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차방’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통차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차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다함께차차차의 대표 사업은 차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제공하는 일입니다. 기관과 협력해 차에 대해 배우고 싶은 교육생들에게 강연이나 멘토링을 직접 진행하기도 하고 개인 카페도 운영하고 있죠. 흔히 전통차라고 생각하면 흔히 마시는 커피와 다르게 젊은 사람들에게는 딱딱하거나 쉽게 다가서기 힘든 이미지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차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면 충분히 젊은 청년들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차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인사말 중 하나로 ‘차 한잔 마시자’를 꼽는다. 차를 마시자라는 인사말은 간단한 인사말이지만 꽤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차 한잔 마시자라는 인사말은 단순히 물리적인 행위를 넘어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차를 상대방과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 어떤 도구보다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 기업의 비전과도 직결됩니다. 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문화콘텐츠 또는 커뮤니티 사업 등으로 개념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기업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차에 빠지게 된 계기
김 대표에게 차는 단순히 음료를 넘어 많은 의미를 갖는다. 차는 그가 어느 취업준비생들과 같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이 되어준 친구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 당시 저도 친구들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공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호텔에서 인턴을 시작해보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저와는 전혀 맞지 않았어요. 신입직원의 경우 조직문화 속에서는 수동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 그 때가 직업과 미래에 대해 가장 걱정이 많았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깊은 고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손에 늘 차를 들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때부터 저와 차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향후 많은 직원이 생길지라도 상하관계가 형성된 딱딱한 조직문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직원 스스로가 애사심이 생길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향후에 직원이 많이 생기면 이런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싶어요, 요즘은 주변에서도 그렇고 애사심이라는 단어가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 기업에서는 당연한 단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을 향해 도전하라
그가 진로에 대해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얘기는 바로 ‘경험을 향해 도전하라’이다. 직접 경험을 쌓아가야 자신의 달란트를 찾을 수 있고 비로소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저는 원래 정말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도전이나 시도하는 일에는 늘 망설임이 뒤따랐죠. 직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뿌리치고 직접 경험을 하나둘 해가면서 제 앞길도 완전히 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된 것 같아요, 힘든 시절 제 손에 들고 있었던 차를 그저 마시고 끝냈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팔아보기도 하면서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는 친구들에게도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완화됨과 함께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매출도 상승하는 게 체감되고 있어요. 이를 발판삼아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선배님께 조언도 받고 전문성을 위한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차방’이 대한민국 카페의 아이콘이 될 때까지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글=심효준 기자 shj@ggilbo.com
사진=함형서 foodword2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