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름 변경 이유는?

터키가 국가명을 '튀르키예(Türkiye)'로 바꾸면서 지난 24일 부터 한국어 표기도 '튀르키예'로 공식 변경됐다.
터키는 "튀르키예가 터키의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밝혔는데, 이 일로 인해 터키가 오랫동안 칠면조, 겁쟁이, 패배자를 뜻하는 동음의 영어 단어 터키(turkey)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회자했다.
튀르키예는 터키어로 '튀르크인의 땅'을 의미한다.
튀르키예라는 국명은 이달 1일(현지시각) 유엔의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유엔 공식 문서에는 터키 대신 튀르키예가 쓰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호를 변경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국가나 지도자가 국가의 이야기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변경이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은 적어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한동안 옛 이름을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터키에 대해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실상 통제되지 않는 권력을 누리고 있지만, 터키라는 영어명 사용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우려대로 영어권을 대표하는 국가인 미국, 영국 등은 아직 기존의 ‘터키’ 표현을 고수해 튀르키예 정부의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SNS 글에서 ”핀란드, 스웨덴, 그리고 터키의 3자 양해각서 서명을 축하한다”며 “핀란드·스웨덴이 나토 가입으로 가는 여정에서 결정적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라는 기존 명칭을 고수한 것이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 명의로 공식 축하 성명을 발표했으나 본문은 물론 제목에도 ‘터키’라는 표현을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