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94%, 올해 2%대 주저앉는다
‘제로 코로나’ 유지시 원부자재 공급난과 수출 빨간불

문 닫은 상하이 매장 / 연합
문 닫은 상하이 매장 / 연합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조치로 중국의 경제동향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충청지역의 원부자재 공급난이 심화되고 대중국 수출 타격이 강해질 수 있어서다. 선제적인 대응이 주문된다.

중국 제일재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국경제학자 17명이 전망한 2분기 경제성장률 평균은 0.94%로 나타났다. 이는 우한 사태 직후인 지난 2020년 2분기 -6.8% 이래 가장 낮은 전망치다. 물론 막강한 내수와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은 지난해 4분기 4.0%, 올해 1분기 4.8%까치 회복했으나 지난 4월부터 변이바이러스 감염세가 강화돼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가 봉쇄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급감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중국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경제성장률 5.5%에 희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발견되면서 봉쇄 조치가 강화될 조짐이다. 현재 중국 11개 도시가 전면·부분 폐쇄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도시 인구만 1억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976년 이래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2020년 2.3%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충청권 수출을 끌고 있는 충남도(전국 2위)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2020년 기준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9.5%로, 반도체(44.3%),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12.0%), 컴퓨터(6.0%) 등의 수출액만 126억 달러다. 감염 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전년 대비 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올해 성장률이 2020년과 비슷하게 추정되는 만큼 수출액 흐름도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줄어들면 대중국 수출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충남이 전국 2위의 대중국 수출도시라서 수출 타격이 심해 충남경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며 “충남 수출기업의 매출 감소는 지역 경기와 고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의 봉쇄 상황을 더욱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과 함께 원부자재 공급난도 심해질 처지다. 2020년 기준 충남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13.6%로, 21억 달러의 수입액만 놓고 보면 전국 5위 규모다. 정밀화학원료(23.4%), 산업용 전기기(7.6%), 철강판(5.8%) 순으로 많이 수입했다. 즉, 대중국 원부자재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과 고용 타격이 예상된다. 이는 충남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전·세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소비도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정은한 기자 pad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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