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수필가, 여행작가

도쿄에 이어 일본 제2의 대도시인 오사카는 오사카역 주변인 우메다(梅田) 지역, 미나미 지역(南河), 오사카성 주변, 덴노지(天王寺)․신세카이(新世界) 지역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시내에서 북부인 우메다 지역은 도카이도(東海島) 본선, 오사카 환상선, 사쿠라지마선(桜島線) 등의 철도 이외에 최근에 신오사카역이 설치되어서 신칸센(新幹線)·산요 신칸센도 있다.

또, 1933년에 처음 개통된 우메다~신사이바시(八齊橋) 간 지하철이 현재 6호선까지 있어서 이곳에는 여행객을 위한 교통과 호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가 많다. 특히 우메다역은 서울역과 마찬가지로 교토나 고베로 가는 노선 이외에 여러 지하철 노선과 겹쳐 있어서 초행자는 승차나 환승 지점을 찾기 어려우므로 표지판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 남산타워나 여의도 63빌딩 전망대, 그리고 최근에 준공된 제2롯데월드 전망대를 찾아가듯이 낯선 도시에 가면 그 도시 전체를 조망하려는 호기심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간사이 지방의 중심도시인 오사카에도 이런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그동안 오사카 시내 조망은 오사카성의 천수각, 난바 지역의 덴포찬(天保山) 대관람차가 좋다고 했는데, 이것은 옛말이다. 야경은 스카이 빌딩의 공중정원과 햅파이브(HEP FIVE)의 빨간색 관람차가 좋다.(오사카성 천수각은 2022.7.27. 오사카성 참조)

누차 언급하지만,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면서 간사이 스루패스 2일권 4000엔, 3일권 5200엔을 사면 지하철·시내버스·민영철도 등을 하루에 몇 번이든지 승차하거나 환승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규모의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 입장료 100엔 할인, 산토리 미술관 입장료, 텐보잔 관람차 탑승료, 오사카 수상버스인 산타마리아호와 아쿠라이너 유람선 승선료, 시내 온천 입욕료를 10%씩 할인받을 수 있고, 350개의 관광지․역사유적 등을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사카 시내에서만 통용되는 오사카 주유 패스는 1일권 2500엔, 2일권 3300엔이 있다.(스루패스에 관하여는 2022.6.22. 간사이여행(2) 참조)

먼저, 오사카성으로 가는 중앙선 다니마치(谷町)센 다니마치욘초메역(谷町四丁目驛) 7번 출구 옆에 있는 오사카시립역사박물관 건물도 이에 못지않다.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의 10층부터 8층까지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오사카성과 시내의 전경은 덤으로 얻는 장면이지만, 박물관이 개관 시간에만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둘째, 오사카의 새 번화가인 우메다 지역에는 스카이빌딩의 공중정원, 헵파이브(HEP FIVE) 등이 있는데, 이곳은 지도를 펴들거나 행인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눈에 쉽게 띄어서 찾아가는 데 불편하지 않다. 우메다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쌍둥이 스카이빌딩 39층 사이를 연결한 다리를 ‘스카이 공중정원’이라고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140m까지 올라간 뒤 다시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고 39층 전망대로 간다. 입장료는 10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할 수 있다. 스카이 공중정원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개장하지만, 야경을 감상하러 찾는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셋째, 우메다역 6번 출구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일본 최대의 복합쇼핑몰 옥상에 세계 최초로 빌딩 일체형 관람차를 설치한 헵파이브(HEP FIVE)가 있다. 헵파이브는 쇼핑몰 옥상에 빨간색 관람차가 천천히 회전하는 것이 멀리서도 보여 찾기가 쉽다. 쇼핑몰 7층까지가 매장이고, 8층으로 올라가서 옥상의 빨간색 관람차를 타고 천천히 회전하는 동안 오사카 시내를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5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관람차가 한 바퀴 회전하는 데 약 15분 정도이고,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한다. 헵파이브 측에서는 관람객이 관람차를 타고 즐기는 동안 스냅 한 사진을 장당 1100엔에 팔기도 한다.
넷째, 지하철 아베노바시역 가까이에 2014년에 개장한 아베노 하루카스(阿倍野) 300 전망대는 외국인은 물론 일본 내국인들에게도 대단한 인기다. ‘하루카스 300’이란 60층 전망대의 높이가 지상에서 300m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지하 2층부터 14층까지는 백화점이고, 나머지는 호텔이다. 그 빌딩의 최고층인 60층에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지하철 아베노바시역에서 지하통로를 통해서 곧바로 빌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우메다역 부근의 호텔에 묵으면서 헵파이브를 수차 가보았기에 시내 야경을 구경한 뒤 지하철을 타고 아베노 하루카스 300 전망대를 찾아갔다. 지하상가의 넓은 서점도 잠시 들렀는데, 수많은 서점 코너에서 한국 드라마 관련 CD코너가 별도로 설치된 것도 보기 좋았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16층 매표소에서 판다. 이것은 백화점과 호텔 등 빌딩을 찾는 방문객들과의 혼잡을 피하려는 조치인 것 같다. 입장료는 1인당 1950엔이고, 간사이 주유 패스나 오사카 패스는 적용되지 않는다. 16층에서 전망대 입장권을 산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58층까지 올라가면 하늘정원 카페인데, 이곳에서 60층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었다.

60층에서 내려다보면 58~59층 전체가 에스컬레이터 이외에는 탁 트인 공간이 마치 공중 속에 떠 있는 말 그대로 하늘정원 같다. 또,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사방이 투명유리로 만들고 남산타워 전망대처럼 360도 회전하면서 오사카 시내를 구경할 수 있도록 꾸며서 다른 전망대보다 훨씬 실감 났다.
특히 네 구석의 밑바닥을 투명유리로 깔아서 300m 아래의 지상이 그대로 보여서 그 투명유리판 위에 발을 딛고 서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추가 요금 6450엔을 내면 하루에 몇 번이고 입장할 수 있고, 빌딩 내의 미술관 등 여러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프런트에는 한글 안내서도 비치되어 있어서 관람에는 큰 불편이 없다. <법무사, 수필가, 여행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