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원령에 해외 도피 속출... 한국에도 와

러시아 예비군 동원령으로 러시아 남성 약 30만 명이 주변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에도 보트를 타고 도착한 러시아 남성들이 발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 시각) BBC 러시아어 방송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2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8명의 남성이 요트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항해는 5일이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DPA통신은 9일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지 3주가 다 되어가는데, 징집 목표 인원에 육박하는 러시아 남성 약 30만 명이 주변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주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러시아인 20만명이 입국했다고 보고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다.
핀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간 남성도 상당수 있었다. 핀란드는 동원령 발표 9일 만에 러시아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국경 당국은 입국 제한이 실시되기 전까지 EU로 넘어간 6만6000명의 러시아인 중 3분의 2는 핀란드를 거쳐 갔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러시아에서 래퍼로 활동하던 20대 남성이 동원령에 반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예비군을 대상으로 약 30만 명 수준의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다. 해당 법령은 러시아 대통령령 제647호로 러시아가 동원령을 선포한 것은 전신인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전쟁으로 인한 동원령을 내린 이후에 러시아 역사상 두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