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는 “성장정체기 대전선 어려워” 우려
市 “시대적 흐름 바뀌어 기업들 입주 희망”
이장우 시장 “입주 희망기업 많다” 자신감

<속보>=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역세권에 100층 고층타워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서 수요 창출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역 학계는 고층타워 수요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는 수요 창출 여건이 충분히 성숙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본보 7일자 3면 등 보도>
이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역세권 100층 고층타워 건립은 실현될 수 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수요조사를 해야겠지만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적잖다. 100층이 부족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공언에 대해 지역 학계는 고층타워를 채울 수요가 그만큼 있느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지역개발학회장을 지낸 김태명 한남대 명예교수는 “고층으로 건립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건물이 종종 있다. 결국 흉물로 남게 되는데 이 시장의 공언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대전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대기업이 없었고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환경적 변화도 감지되지 않다는 게 이 같은 분석의 배경이다. 또 대기업의 투자는 대개 시장 논리보다 정치적인 이유로 이어진 경우가 많지만 대전의 경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세종시의 경우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과 정부부처 밀집지역이라는 투자 메리트가 존재하지만 대전은 이 같은 투자 유치 기반이 부족하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시는 그러나 기업의 투자 관점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대덕특구와 이에 기반한 벤처기업 등 대전의 성장잠재력을 깨울 주요 경제적 자원들이 미래 경제환경을 바꿀 견인차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투자가 매칭될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기술혁명과 산업전환기에서 기업은 이·공계 인재들을 비롯해 전문 연구인력을 찾고 있는데 이를 위한 도시가 과학도시인 대전이라는 거다.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최근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원과 KAIST 등 대학도 많은 대전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자신 있게 ‘100층’을 강조하고 이마저 부족할 수 있다고 공언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의 관심은 분명히 있다. 대전에는 이공계 인재들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용지에 대한 규제가 심해 대기업의 투자 유치가 어려웠는데 이 사안만 해결된다면 투자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전역세권이 혁신도시로 거듭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공언했고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만이 아닌 민간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100층 고층타워 건립 실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시는 보고 있다. 대전 이전을 희망하는 일부 수도권 공공기관은 시에 별도 입주공간 조성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100층 고층타워가 지어질 경우 이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100층 고층타워가 들어선다면 공공기관 유치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혁신도시 조성이 빨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