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더 힘들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반도체 업황이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현재 8조7천682억원이다.

이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3조8천700억원 대비 36.8% 감소한 수준이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이번 3분기의 10조8천520억원보다도 19.2% 적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증권사에서 전망하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84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조~4조원대다. DS는 이미 3분기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조600억원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다양한 매크로 이슈 영향이 지속하면서 고객사의 재고조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고객사 수요가 있는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49억원이다. 작년 4분기(4조2195억원)는 물론, 3분기(1조6556억원)보다도 급감한 규모다.

3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로 113억원을 예상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와 지정학 리스크, 그리고 반도체 재고 수준은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에는 더욱 늘어나는 재고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고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기대와 달리 올해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D램은 연간 한 자릿수 초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수준의 전례 없이 낮은 수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매크로 상황이나 지정학 이슈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운턴(하강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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