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편의점 주류 시장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U와 GS25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아예 주류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으며, 다른 편의점업체도 주류 담당 인력 강화에 나서면서 '주(酒)류'가 편의점 주류로 주목받고 있다.

원스피리츠 ‘원소주’는 증류식 소주로 보리 등 곡물을 발효해 만든 밑술을 정제, 가열해 얻는 술이다. 초록병에 든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고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원스피리츠는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을 제품군으로 갖추고 있다. 최근 나온 원소주 클래식은 다른 원소주 제품과 달리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No.5 효모를 사용한다. 이 효모는 식품연구원 효모균주 8종 가운데 맛과 향, 발효속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원소주 소비 연령대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당초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와 비슷한 또래 직장인 3040세대를 타깃층으로 삼았지만 2030세대 사이에서 원소주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류주가 인기를 끄는 주 요인으로는 과거와 달라진 음주 문화와 소비 방식이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과 천천히 술을 즐기는 방식으로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고품질 증류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증류주가 곡물향이 진하고 제조과정 특성상 불순물도 거의 없어 숙취가 적은 술로 통하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편의점 맥주의 대표적인 주자는 곰표 밀맥주이다.

곰표는 전통의 강자들을 꺾고 매출 1위에 오르며, 편의점 맥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최대 생산량인 300만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인기 급증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다.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 기라성 같은 기존 맥주 브랜드를 제치고 편의점 판매량 1위에 오른 '곰표 밀맥주'

'곰표 밀맥주'는  CU가 대한제분의 곰표,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만든 상품.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사흘 만에 초도물량 10만 개가 동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 수제 맥주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곰표 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대량으로 위탁생산(OEM)을 맡겼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편 4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올 연말 인사에서 주류 전담팀을 별도로 만들어 주류 수요가 높은 M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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