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변이 검출률 60%대로 낮아진 반면
BN.1 등 20%대 돌파… 겨울철 유행 영향
변이 일으킬수록 전파력 강해 확진자 늘 수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 대해 “23일 기준 설명”

▲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8만 명을 돌파했다. BN.1 변이 확산이 가장 큰 원인인데 조만간 1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온다. 겨울철 재유행이 확산되는 모양새인데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조심스러우면서도 조만간 조정 기준을 정할 방침이다.<본보 13일자 2면 등 보도>

1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 4571명이다. 이틀 연속 8만 명대를 넘어섰고 1주일 전인 지난 7일(7만 4697명)보다 약 1만 명 늘 정도로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2351명, 세종 628명, 충남 3702명, 충북 2732명 등 9413명이 이날 확진자로 분류됐는데 1주일 전(8542명)과 비교해도 확산세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을 주도하는 건 BA.5 변이와 BA.2.75 변이다. BA.5는 오미크론 변이에 속하는 다섯 번째 세부 변이로 이전 변이보다 높은 전파력을 가졌다. 이 때문에 국내 감염 대부분이 BA.5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충청권에선 지난 10월 둘째 주 99.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첫째 주 92.7%, 둘째 주 88.8% 등 낮아지더니 이달 들어선 68.1%로 줄었다. 이 사이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 특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인 BA.2.75 변이와 하위 계통인 BN.1 변이 검출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셋째 주 불과 5%에 불과했던 두 변이의 검출률이 넷째 주 11.1%로 늘더니 다섯째 주 14.9%, 이달 첫째 주 21.7%를 각각 기록하며 전파력이 거세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BA.2.75 변이 계통의 전파 속도가 완만한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를 일으킬수록 치명률은 떨어지는 대신 전파력은 강해지는 특징이 있단 점이다. BA.5 변이보단 BA.2.75 변이와 BN.1 이로 인한 전염은 점차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추후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당국 역시 이를 경계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N.1 검출률이 계속 증가하긴 해도 속도는 완만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다른 변이에 비해 낮은 증가세를 보여 BA.5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겨울철 재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밀하게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4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추운 날씨 속 핫팩으로 언 손을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14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추운 날씨 속 핫팩으로 언 손을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낮은 동절기 추가 접종률도 겨울철 재확산을 막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같은 날 자정 기준 전국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8.7%에 불과하다. 충청권 역시 대전 8.5%, 세종 7.1%, 충남 10.6%, 충북 10.5% 등으로 대전과 세종의 경우 전국 기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와 검출률이 늘어나는 BN.1 변이 모두 현재 접종 중인 2가 백신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접종률이 늘지 않으면 겨울철 재유행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겨울철 재유행이 확산하는 반면 동절기 추가 접종은 지지부진해지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이 다시 신중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15일 예정된 관련 공개토론회를 갖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오는 23일 조정 기준을 설명할 방침이다. 내년 1월, 혹은 내년 1분기 이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란 구체적인 시기를 거론했던 것과 달리 신중해진 것이다. 큰 틀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추진하겠지만 겨울철 재유행 추이와 동절기 추가 접종률 등을 보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기준을 정할 것으로 보여 재유행이 계속된다면 거론됐던 시기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다 나아진 일상으로 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겨울철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장 조치사항을 논의하고 공개토론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오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의무 조정 기준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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