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일주일 넘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부재를 두고 의문이 커지자 크렘린궁은 15일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외신들은 사전에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크렘린궁은 이미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댜화’ 행사를 취소했다.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이다.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도 취소했다.
만약 매년 마지막 날 진행하던 TV연설까지 취소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의 신변 이상설은 일파만파 번질 공산이 크다.
그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그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관측과 함께,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속옷에 실수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한편 대통령이 자취를 감추자 남미 도피설도 돌고 있다. 그가 치욕적인 전쟁 패배와 실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 대통령이 전쟁에서 대패하는 경우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탈출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주장했다. 탈출계획의 작전명은 ‘노아의 방주’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