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된 황새, 야생 황새와 결합 ··· 새끼 3마리 부화 성공

천연기념물 황새가 서산 천수만에서 국내 첫 자연번식에 성공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공증식 후 방사된 개체끼리 짝을 이뤄 자연번식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방사 황새와 야생 황새가 짝을 이뤄 번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서산시는 인공증식 후 자연 방사된 암컷 황새와 천수만을 찾은 수컷 야생 황새가 지난 겨울 자연 번식해 낳은 4개의 알 중 3개에서 새끼 황새가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황새 부부는 지난 겨울 서산버드랜드 황새둥지탑에 보금자리를 차렸으며 지난 2월 중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알은 모두 4개였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한 달여 만에 드디어 3개의 알에서 새끼 황새가 껍질을 깨고 나왔다. 부화한 새끼 3마리는 부모 황새의 보살핌 아래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서산버드랜드는 황새들이 번식지 인근에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습지를 조성하고 주변의 방해요인 제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꾸준히 제공했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천연기념물이자 길조인 황새가 서산에 둥지를 틀고 새 생명을 탄생시켜 너무 기쁘다”며 “새끼 황새들이 천수만에서 잘 서식할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산버드랜드는 문화재청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매년 황새의 안정적 번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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