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한락스 홈페이지 캡쳐
사진 = 유한락스 홈페이지 캡쳐

생활화학용품 제조기업인 '유한크로락스'의 동물 탈취·표백제 '펫매스리무버'에 함유된 '리모넨' 성분이 반려동물 중 고양이에게 유해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은 한 SNS에서 고양이를 키우던 A 씨가 올린 글로 시작했다. A 씨는 자신이 키우던 16개월 고양이가 지난 4월 29일 갑자기 기력을 잃기 시작했고 즉시 병원으로 옮긴 고양이의 간 수치 결과는 약 1300이 나오며 4일 만인 5월 2일 '급성간부전'으로 죽었다고 알렸다. 

죽기 직전 피검사 결과에서는 고양이의 간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약 1400배 높은 29000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수의사는 "방문 당시 이미 쇼크 상태에 빠져 상태가 매우 나빴다"며 "이 정도의 간 수치는 처음 보는 수치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A 씨는 유한락스의 '펫매스리무버'를 사용하고 보름정도가 지난 시점에 고양이가 죽었고,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순 없지만 해당 제품의 '리모넨' 성분이 함유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리모넨' 성분은 고양이 혹은 고양이과 동물이 섭취하면 간 기능이 떨어지고 마비증세까지 올 수 있는 화학성분으로 시트러스 계열인 리모넨은 독성으로 인해 수의학적으로도 쓰지 않는다.

해당 글로 시작된 리모넨 성분 논란에 유한락스는 제품 내 함유량은 0.0013%에 불과하다고 해명하며 '세상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다. 사실 관계를 외면한 채 무모한 궤변을 늘어놓지 말라'는 답변을 해 네티즌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출시 이전 국제 공인 시험 인증 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진행한 제품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급성 경구 독성 및 피부 자극성 시험 결과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덧붙였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됐다. 한 연구원은 "리모넨 함량이 0.0013%라는 말은 제품 한 병당 13ppm에 해당하는 리모넨이 들어있다는 뜻이다"며 "사람보다 체중이 가벼운 반려동물에게는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리모넨을 분해하는 성분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의 털을 핥는 습성이 있어 리모넨 노출이 사람보다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 제기를 한 A 씨의 고양이가 제품 사용 전부터 이미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그런 상황에 고양이 간식(츄르)를 급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리모넨 성분만으로 사망할 수는 없다', '부검을 하지 않고 오로지 해당 제품이 문제라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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