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난달 90.0서 16.3포인트 하락
세종 보합세 유지…충남·북 모두 하락

대전과 세종 아파트 분양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치가 대폭 하락하면서다. 세종은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전국 평균 7.5포인트 하락한 77.7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수도권은 2.8포인트 올랐지만 지방광역시는 3.9포인트, 기타 지방은 14.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8.4포인트(86.5→94.9), 경기 0.9포인트(87.2→88.1) 등 수도권과 대구 4.0포인트(76.0→80.0), 부산 2.5포인트(78.3→80.8) 등 일부 지방광역시에서는 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충청지역에서는 세종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북 모두 하락했다. 대전은 이달 73.7로 전망되면서 전월(90.0)대비 16.3포인트 하락했으며 충남은 72.2로 전망되며 전월(88.2)대비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충북은 71.4로 조사되며 전월(76.9)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주산연은 5월 아파트 분양 가격은 오르고 분양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가 꾸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인건비, 자재비용 상승 등으로 새로운 아파트의 분양가는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반적인 지방 경기 침체우려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아파트 구매 동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으로,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월 대비 5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1포인트 상승한 100.0로 나타났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3포인트 감소한 82.1,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6.0포인트 증가한 106.0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건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로 인해 분양가격 전망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