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하던 중대본 31일 해체
전국 임시선별검사소도 운영 종료
확진자 생활지원비 등은 일단 유지
대전시는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확대

코로나19 컨트롤타워였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마지막 회의를 갖고 보통의 일상을 마중했다. 3년 4개월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수칙이 이달부터 대거 완화되면서다. 보통의 일상으로 회귀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이후 열리는 정례 브리핑에서 “중대본 회의는 마지막이며 코로나19 관련 마지막 1일 자정을 기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다. 지난 2020년 2월 23일 이후에 3년 4개월 가까이 이어진 비상 대응의 긴 터널을 끝낼 수가 있어서 감회가 깊다”라며 사실상의 엔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하향으로 1일부터 방역수칙은 대거 완화된다. 확진자 격리의무는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바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권고로 전환되나 감염취약시설, 입원실이 있는 병원에선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대면 면회에서 취식이 허용되고 종사자 선제 검사 역시 권고로 바뀐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한 건 아닌 만큼 방역당국은 위험 요소가 아직 있다고 판단, 확진자에 대한 지원은 한시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5일간 격리하는 확진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지원은 이어지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역시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치료비도 계속 지원된다.

대거 방역수칙 완화로 보통의 일상 회귀가 빨라지는 만큼 코로나19에 대응했던 중대본은 31일 해체하고 전국의 임시선별검사소 역시 이날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대전시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종료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전에만 운영했던 선별진료소의 주말 및 공휴일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연장한다. 또 유행 전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위험군과 취약시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방역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관리, 신종 감염병 발생 차단을 위해 감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회복이 시작될 수 있었다. 완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된 건 아니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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