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특산물페스티벌 연일 성황
지글지글 한우 익는 소리에 시름 '싹'
'입안의 유토피아'에 행복한 웃음소리
저렴한 농특산물 부스도 인파 이어져

▲ 4일까지 대전 한빛탑 광장에서 열리는 한우&농특산물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숯불구이 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시민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2023 한우&농특산물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서 한빛탑으로 모여들었다. 최근 경기가 연일 침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민들은 여러 모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빛탑 앞에는 침체된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때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의 상징이던 한빛탑 옆에서는 한우 향기가 솔솔 퍼지며 시민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숯불 위 아지랑이 사이로 피어오르는 고기향을 견딜 자가 어디 있을까.

해가 중천에 떠있음에도 시민들은 하나둘씩 새빨간 꽃등심과 한우를 손에 들고 부스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부스에는 숯을 든 아르바이트생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셀프바에는 오늘을 위해 준비된 쌈 채소와 메뉴판이 시민들을 반겼다.

4일까지 대전 한빛탑 광장에서 열리는 한우&농특산물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
4일까지 대전 한빛탑 광장에서 열리는 한우&농특산물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

오후 4시부터는 꿈돌이의 안내와 함께 음악분수가 켜지며 본격적인 한우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기분이 저기압일땐 고기 앞으로 가라'라는 말이 실로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가 분수 떨어지는 소리와 앙상블을 이루며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소지었다.

이름만 듣던 홍성한우의 맛을 즐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부스에는 어느새 어둠이 가라앉으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파들로 가득했다. 사원증과 와이셔츠 소매를 한껏 걷어 올린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수다의 장을, 꼬까옷을 입은 아이들은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축제가 마냥 신난 얼굴이었다.

대전시민 진 모(44) 씨는 "이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기 꺼려졌는데 날이 곧 있으면 더워지기 직전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한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 나도 들뜨고 아이들도 밖에 나와 신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실제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성인 손보다 큰 꽃등심을 몇만 원은 싸게 먹을 수 있었다. 시중보다 저렴한 한우 가격에 어느새 빈 자리가 가족들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숯불구이 체험존은 물론 농특산물 부스도 인파가 이어졌다. 금산 인삼, 부여군 굿뜨래 농특산물, 플리마켓 등이 써진 부스에서는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물론 여러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었다. 부부들은 수박 한 통과 과일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고는 한빛탑을 종일 거닐며 흐뭇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상인 A 씨 또한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것을 보니 코로나가 끝난 것이 체감이 된다”며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축제가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사진=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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