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충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지방농업연구사

최근 농업분야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구 고령화로 농산물 생산 문제와 함께 전 세계 팬더믹현상을 겪으면서 자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팜은 ICT 기술의 발전과 함께 농업분야의 환경변화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기존 온실 재배와 같은 시설 재배에서 노지 작목이나 가축 사육, 농작물 유통과 같은 분야와 치유농업과 같은 농업을 활용한 산업으로 점차 확대 재해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 스마트팜은 작물의 실시간 상태나 재배 환경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이러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다시 재배 환경에 적용시켜 작물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작물 재배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장점을 통해 작물 생산성을 향상시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적절한 비료 및 냉난방을 통해 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팜은 시설 설비를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과다하고, 스마트팜 운영을 위해 작물재배 관리 지식과 함께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스마트팜은 점차 규모화되면서 대형 스마트팜 시설이 생겨나고 있고, 재배관리에 대한 기술이 자리잡은 특정 작물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작목들의 과잉 생산으로 판로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주변 중소형 농가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이 아직 개발 중에 있어 네덜란드와 같은 스마트팜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으로 신속한 대응을 통한 국내 기술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팜은 3단계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1세대는 일반적인 온실에서 센서를 통한 자동화와 인터넷과 같은 통신연결을 통해 원격으로 시설제어가 가능한 것으로 경작자의 의사결정을 통해 농장 밖에서도 시설을 관리할 수 있어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2세대 스마트팜의 경우 시설온실의 작물 재배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동화된 시설온실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고 있으며, 작목에 따라 빠르면 5년 정도면 컴퓨터에 의한 온실 환경을 자동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3세대 스마트팜의 경우 2세대에서 농작업에 필요한 노동력을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기가 대체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온실로 사람이 필요없이 재배 관리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국 시설 면적은 5만 4069㏊로 전체 경지 면적의 3%를 점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과채류로 94.3%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 작물로는 수박, 토마토, 딸기 및 참외 순이며 화훼가 5.7% 재배되고 있다. 시설 유형으로는 99.2%가 비닐하우스이며 유리온실 0.6%, 경질판온실이 0.2%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화 온실은 전체 시설재배면적의 20%로 1만 500ha가 재배되고 있어 아직까지 시설재배 자동화율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은 자동화나 원격제어 정도가 가능한 수준으로 1세대와 2세대의 중간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영농규모가 영세하고 고령화에 따라 시설투자에 대한 의욕이 저하된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확산되기는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나 청년임대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여 39세 이하의 청년들에게 기본 교육과 임대 농장을 통한 실습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을 미래의 전문 농업인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농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농사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단기간에 독립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점 또한 지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물별 특성에 맞는 가족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딸기는 2000㎡ 단동 비닐 하우스, 토마토는 3000㎡ 연동 비닐하우스 등 가족 단위에서 경영이 가능한 정도의 면적과 자동화 시설 규격을 설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들에게 스마트팜 운영 능력과 기술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런 인력들을 규모화된 대기업형 스마트팜 업체에 취업시키는 방법을 통해 안정적이고 양질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지역별로 작물을 특성화하는 등 국가적으로 다양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몇가지 작물에 집중되어 과잉 생산되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농업분야는 1차 산업으로 타 산업에 비해 지원과 투자가 적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고령화 및 국제 정세의 변화로 다시금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스마트팜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과거 정약용이 3농 정책으로 상농(대접 받는 농업인), 편농(편안한 농작업), 부농(돈버는 농업)이라는 농업과 농업인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업인이 가장 가치있고 최고의 산업이 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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