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방·양말인형 만들고
피에로 퍼포먼스 함박웃음
버블아트 비눗방울에 환호

▲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에서 가족들이 언더더씨 워터볼을 만들고 있다.

아이도 웃고 엄마아빠도 웃고. 마스크를 내려놓고 축제를 즐기는 아이들과 엄마아빠들은 누구보다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은 아이들에게는 누구보다 큰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지나버린 어린시절의 꿈을 일깨워 주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로 가득했다. 1층 과자가방 꾸미기 부스에서는 사자와 기린 키링을 두고 유심히 고민하는 아이는 물론, 고사리같은 손으로 산리오 양말인형 만들기에 푹빠진 아이도 있었다. 제 손으로 만든 워터볼을 들고 해맑게 아빠에게 뛰어가는 아들의 모습은 행복한 가족 그 자체였다. 또 2층에 마련된 너프건 체험 부스에서는 웃음꽃이 만개한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아빠는 아들이 총 쏘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옛 생각이 난 듯 아이 앞에서 총 쏘는 자세를 취하다가 머쓱하게 웃기도 했다.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에서 아이들이 키다리 피에로 퍼포먼스를 관람하고 있다.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에서 아이들이 키다리 피에로 퍼포먼스를 관람하고 있다.

체험부스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아이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키다리 피에로 퍼포먼스였다. 키다리 피에로의 재빠른 손놀림에 아이들은 한 손에는 엄마 손을, 남은 한 손은 하늘을 향한 채 웃기 바빴다. 손짓 한 번에 인기 캐릭터와 동물들이 나타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요술과도 같아보였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어느새 어른들도 손을 들고 놀이에 참가하며 동심을 되새기고 있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부대행사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들을 한 자리에 끌어 모았다. 가족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갓 유치원에 입학한 것 같은 아이들이 끼를 마음껏 드러냈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훌라후프를 돌리는 아빠들의 모습은 행사장을 후끈 달궜다. 이어 보이스앙상블 노이시아모 팀은 ‘올레’를 외치며 아이들의 호응을, 가왕 조용필의 노래로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대전 중구에서 행사장을 찾아온 김 모(66)씨는 “손주들이 즐겁게 노는 것만 봐도 행복한데 이런 공연도 마련돼 있으니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같다”고 흡족해했다.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 버블아트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 아이사랑가족사랑페스티벌 버블아트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특히 버블아트는 행사의 마지막 순서다운 장면들이 펼쳐졌다. 자그마한 비눗방울이 전문가의 손을 거치자 아이들의 머리 위에 에펠탑이 태어나는 등 가족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비눗방울이 피아노 선율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아이들을 웃게 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유성구에서 아들과 축제에 참여한 이정수(38) 씨는 “아이가 솜사탕이나 풍선쇼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웃고 있으니 나도 절로 웃음이 난다. 특히 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만들기 부스가 다양해 만족스러웠다”며 “내년에도 당연히 페스티벌에 참가해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