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전소방본부 제공
사진 = 대전소방본부 제공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화재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관련 노동자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58시간 만에 겨우 진압됐다. 이에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당시 목격한 직원들의 엇갈린 주장과 직접적인 발화 장면은 포착되지 않은 CCTV 영상으로 수사가 더뎌졌다.

한국타이어와 노조 관계자는 “당일 비슷한 시간대에 대전과 금산공장에서 불이 난 게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직원들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증거나 자료가 없어 경찰에 방화 가능성 유무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화인이 미궁에 빠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련 업체와 노동자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직원 830여 명 중 500여 명은 다른 곳으로 전환배치됐지만 60여 명은 명예퇴직, 270여 명은 기본급의 70%를 받는 유급휴직 상태다.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해고노동자는 “15년을 다녔고, 불이 왜 났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가) 너무 억울하다. 당장 내년부터 (아들) 대학교 학자금이 나간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한국타이어 유급휴직 대상 노동자는 “유급휴직은 기본급의 70%가 나오는데 그거 가지고는 생활이 어렵다”며 생활에 어려움을 알렸다.

인근 주민들은 연기나 유해화학물질이 주거 지역으로 넘어오는 일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타이어 측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방화, 실화 여부에 대해 밝혀진 것은 전혀 없다”며 “감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화인과 정확한 발화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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