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피해 학부모들이 직접 시위에 나섰다.
지난 13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10여명의 학부모가 ‘세종교육청 각성하라’, ‘학폭 신고 시 즉시 반 분리’, ‘학교 폭력 이젠 그만’이라고 작성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관계기관 및 학교 측 태도에 대해 소리 높여 언급했다.
한 학부모는 피해 아이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세종교육청 산하 학생화해중재원에 상담 요청을 했지만 거짓으로 상담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5분 뒤에 연락 주겠다 답했으나 이후 연락이 없었다”며 “20분 뒤 재차 전화를 해도 ‘지금 모두 외근 중이어서 내방해도 상담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 학부모가 화해중재원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자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당시 모멸감이 들었으나 아이를 위해 상담을 받고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는 학교 교장에게 “같은 동네 살며 소문이 퍼지면 피해 학생만 이상해질 수 있다”며 “어머니가 나서면 오히려 아이에게 피해가 된다”는 말을 들어 학부모가 직접 해결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학부모들은 사건 발생 후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2~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분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폭력 피해 조사에 있어 피해 학생의 불안정한 상태와 상관없이 피해 학생이 직접 사건 내용을 적어야 하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편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앞서 화해중재원 건에 대해 “확인 결과 당시 상담 담당자는 출장 중이 맞았으며 다른 장학사가 대신 상담해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