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교육·보육 공공성 강화
세종형 유보통합 로드맵 마련
초등 2학년 학급당 20명 배치
2025년까지 안정적 정착 실현

장애학생 여가생활 증진 위한
무장애 통합놀이터 조성 계획
탄소중립 실천교육 운영 지원
교육수도 세종 위상 높일 것

 

믿음과 신뢰가 두텁게 깔린 안정적인 교육 현장은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풍경이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년간 그는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을 모토로 학생들이 행복하고 시민이 믿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온 정성을 기울였다. 해묵은 제도와 조직, 방식 등을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는 혁신을 통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날이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서 혁신은 지성, 심성, 시민성을 골고루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만났다.

◆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관되게 교육 혁신을 추구해온 성과는 최 교육감을 3선에 오르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제 그는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세종교육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학생 개인이 저마다의 미래를 소중하게 챙기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또 한 번의 혁신이 그것이다.

“오늘의 세종교육은 제 개인의 노력이 아닌 교육가족 모두의 열정과 참여로 일군 결과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4기 세종교육은 미래교육 체제를 준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수직적이고 수평적으로 촘촘하게 짜인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하려면 시민과 함께 세종교육을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협치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죠.”

그는 유보통합의 시대적 과제는 물론 학교 기능과 교육 범위 확장으로 미래교육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흐름을 보면 미래교육은 결국 학습자의 삶 중심에 있음을 잘 알고 있어서다. 개별화 교육을 지향하고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을 지원하며 미래교육 환경과 그에 걸맞은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학습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역의 여건을 살린 세종형 유보통합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또 대안교육 모델, 미래학교, 민관학연 교육거버넌스 등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있기도 하죠. 특히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이 될 세종시법 개정을 시민추진단과 고민하고 있고, 세종교육회의를 출범시켜 교육정책 거버넌스 모델을 확장해 미래교육에 대비하려 합니다.”

◆ 평등한 교육, 포기않는 교육

영유아가 다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따라 학부모 부담이나 교육환경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0년 유보통합의 시도는 꾸준했지만 번번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최 교육감은 격차 없는 양질의 교육·돌봄서비스 제공으로 생애 출발선부터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세종만의 유보통합에 나섰다.

“세종시의 교육과 보육 환경은 유보통합의 가장 알맞습니다. 저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유보통합을 약속한 당사자로 중앙정부의 추진과 맞물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 각오예요. 영유아 교육과 보육 공공성 확보를 위해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으로 최적의 정책을 마련해야죠.”

곳곳에서 이슈화되는 교육문제 해결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서울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가 발견되면서 교육현장에 안긴 시름을 풀어주는 일이 그런 경우다. 교육의 울타리 안까지 마약이 침범했다는 충격이 결코 적지 않아서다.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마약에 쉽게 다가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인데 지역 교육수장인 최 교육감의 고민도 그래서 깊다. 방법은 끊임없는 예방, 포기없는 교육뿐이다.

“마약 예방에서 중요한 건 결국 학생들이 스스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겁니다. 우리 교육청은 각급학교에 연간 두 시간 이상의 예방교육을 하도록 하고 전문강사를 지원 중이에요. 또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연수도 실시했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을 마약으로부터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종교육은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개별 성장, 맞춤형 교육과정 구현에도 열심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확신에서다.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에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배치한 가운데 그는 2025년까지 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에 이어 올해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배치했습니다. 다만 일부 소수 학교의 경우 수용 여건, 의견 등을 고려해 부득이 20명을 초과했는데 향후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2학년 20명 배치가 전국 최초라는 점에서 2025년까지 이를 유지해 저학년 20명 배치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교육수도 세종 완성

모든 학생이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를 아우를 때라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사회적인 관심에서 외면받는 비장애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그래서 더 각별해고 튼튼히 뿌리내려야 한다. 최근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장애학생 놀이 및 여가생활 증진을 위해 관내 특수학교에 기증했던 휠체어 그네가 철거된 일은 최 교육감에게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단다.

“그 이후 행정안전부에서 휠체어 그네 안전 기준을 마련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세종의 특수학교에 무장애 통합 놀이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놀이터 바닥 공사나 휠체어 그네 제작 소요기간을 감안하면 올 10월 이후면 문을 열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장애학생의 여가생활 증진을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쓰겠습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교육에서 해야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 지구는 인간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과 성장을 위한 자연 파괴로 인간이 살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기후시계는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하기까지 6년 1개월 남았다고 알려준다. 홍수·가뭄·폭염·혹한·태풍·대형산불 등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면서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와 학교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기후·환경교육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는 놓쳐서는 안될 교육 현안이다.

“탄소중립 시범학교를 초등학교 12개교로 확대해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탄소중립교육을 운영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환경교실, 분리배출교실, 교원과 학부모 대상 연수를 통해 탄소중립 수업을 뒷받침하고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려고 해요. 세종의 탄소중립을 위해 학생과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탄소중립 교육도시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대안을 만들어야죠.”

학생들은 미래사회를 이끌 주역이자 교육현장의 보배다. 세종에서 학생들은 학교와 마을을 아우르며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배움터의 주인으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 교육감이 교육공동체와 함께 손잡고 쉼 없이 달려오며 세종교육의 뚜렷한 철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 교육적이지 못한 관행은 바로 잡고 새로운 교육 제도는 언제든 창조해내는 그만의 세종교육은 든든한 교육공동체와 함께 도약할 일만 남았다.

“국가적 미래교육 의제를 선도하기 위해 교육수도 세종의 위상을 높여나가겠습니다. 교육수도의 상징성은 세종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모델을 제시할 때 가질 수 있죠. 더 중요한 건 시민과 함께 교육자치와 학습도시 세종을 만드는 것입니다. 모두가 특별해지는 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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