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3만 명, 대전지역 1000명대 기록
병원 관계자 “감기 증세 환자 70%는 코로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유행이 재발하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며 엔데믹이 다가온 듯했지만 확진자가 재차 급증하며 재확산 조짐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15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1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4주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이며. 통상적으로 주말 내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경우인 주말 확진자를 제외하면 최근 일 평균 신규확진자가 3만 명 이상에 달하는 모습이다. 3월과 5월 확진자가 각각 1만 명대, 2만 명대 언저리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상태다.

대전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전의 경우 지난 1월 31일 571명의 확진자 발생 후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5월에는 500명대의 확진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600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달 19일 기준으로는 1400명을 돌파하며 다시 네자릿수 확진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세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최근 병원에 감기 증세로 방문하시는 분들 10명 중 7~8명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뜬다”며 “여름철이 되니까 확진자가 훅 늘어나는 것 같다. 환자분들이 괜히 코로나일까 싶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하는 이유로는 앞서 전면 해제된 마스크 착용 의무의 영향이다. 지난달부터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없앴을 뿐더러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해제됐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의 외부 활동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저하되는 면역력을 코로나 확진의 원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약사 A 씨는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내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내외부 온도가 급격히 차이 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코로나도 감기처럼 개개인의 면역력이 중요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대한병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과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19 2단계 일상회복 조치 준비사항과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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