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충남 459세대, 충북 644세대만 예고
대전 7개월간 63세대, 세종 0세대…공급가뭄 현실화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제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달 아파트 분양시장의 첫 포문을 개시했지만 7개월 만의 100세대 이하 분양이었고 세종의 경우 7개월 동안 아파트 분양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2만 9335세대, 전년 동월대비 43% 증가한 물량이 분양될 전망이어서 대전과 세종의 공급가뭄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7일 직방에 따르면 7월 분양 예정은 32개 단지로 2만 5650세대, 일반분양 2만 2527세대였다. 하지만 실제 분양은 23개 단지, 총 1만 2654세대(공급실적률 49%), 일반분양 1만114세대(공급실적률 45%)로 집계됐다.
올해 8월 분양 예정물량은 37개 단지, 총 2만 9335세대(수도권 1만 6127세대, 지방 1만 3208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2만 559세대)대비 43%가량 많은 물량이다. 7월 단지별 청약 흥행 소식이 전해지며 8월은 7월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 대기 중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경기 6745세대, 서울 6582세대, 인천 2800세대가 공급된다. 지방은 경북 3528세대, 광주 3473세대, 전남 1520세대, 울산 875세대, 대구 732세대, 전북 719세대. 충북 644세대, 부산 570세대, 경남 484세대, 충남 459세대, 제주 204세대 순이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의 공급가뭄은 현실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지역 건설사인 다우건설이 가양동7구역(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한 가양동 다우갤러리휴리움 63세대가 올 아파트 분양의 첫 포문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분양 물량이었다.
세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7개월간 아파트 분양 자체가 없다. 말 그대로 분양물량이 ‘0’(제로)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분양물량에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미뤘던 수도권 분양을 먼저 하고 있고 울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들이 줄지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의 분양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전은 올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숭어리샘(둔산 자이 아이파크) 분양이 분양가 협의로 일정이 늦춰지면서 제대로 된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의 흥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설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지역에선 둔산 자이 아이파크의 흥행여부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역시 초미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