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등 과일류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상승세
한우, 도축마릿수 증가로 공급량 늘면서 하락세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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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용품 비용이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용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고기가 도축 마릿수 증가로 공급량이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협회가 추석을 앞두고 사과, 고사리, 동태포 등 주요 차례상차림 29개 품목(4인 가족 기준)에 대해 전국 6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일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약 1.4% (3920원) 하락한 27만 573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 비중이 높은 소고기 가격이 한우 도축마릿수 증가로 하락하면서 사과, 배 등 과일류 가격 강세에도 불구, 전체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류 중 사과는 전년 대비 착과수 감소 및 태풍 영향으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상품 5개 기준 24.6% 오른 2만 3320원으로 조사됐다. 배 또한 전년 대비 생산량이 20% 이상 줄면서 5개 기준, 1% 오른 2만 313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견과류 중 밤은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추와 곶감은 저장품 반입량이 늘면서 하락했다. 밤은 1kg 기준, 전년 대비 3.5% 오른 8800원에 거래됐다. 대추는 400g 기준, 전년 대비 8.6% 하락한 8230원, 곶감은 10개 기준, 전년 대비 10% 하락한 1만 130원에 거래됐다.

폭염 및 잦은 우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던 채소류가 일기 호전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전반적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 애호박 등 품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흙대파 한 단 기준, 전년 대비 3.7% 하락한 2630원으로 거래됐으며 애호박은 한 개 기준, 2070원으로 지난해 2580원보다 3.7%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명절 대비 수요가 증가하는 시금치, 고사리 등 나물류는 400g 기준, 각각 7850원, 3600원에 거래되면서 전년 대비 10.9%,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란류 중 닭고기는 전년 대비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육계 병아리 폐사로 성계 개체수가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생닭 세 마리(마리당 1kg) 기준, 1만 8750원에 거래되면서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계란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특란 한 판 기준, 가격이 전년 대비 2.3% 내린 6천8백1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는 한우 사육 마릿수 및 도축량이 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국거리용 양지 400g, 산적용 600g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 16.5% 하락한 1만 9880원, 2만 47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돼지고기는 국내산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성수기 수요 및 부위별 선호 등에 따라 엇갈린 등락을 보였다. 목삼겹 부위는 1kg 기준, 전년 대비 11% 하락한 2만 2880원, 등심 부위는 500g 기준 9.3% 오른 6220원에 거래됐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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