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토닥토닥…친구는 고민해결사
또래코칭 동아리 주축으로
다양한 코칭 체험활동 진행
서로 실습하며 문제해결 주도
체험부스 통해 유대감 키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은 시(詩) ‘풀꽃’에서 무엇이든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고자 한다면 자세히 오래 보라고 주문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좋은 점이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고운 말씨,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슬로건으로 친구사랑 3운동을 전개한 것은 단순히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늘을 거둬내는 데 목표가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좀 더 기다려 주고 오랫동안 친구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좋은 점을 훨씬 더 많이 발견해보라는 것, 이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더 잘 만들며 멋진 삶을 살아가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금강일보는 친구사랑 3운동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24회에 걸쳐 학교별 실천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대전만년초등학교(교장 김문자)는 소통과 공감의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잘 자라는 모양’의 순우리말인 ‘도담도담’을 타이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또래코칭 동아리가 그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래코칭 동아리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능력과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을 목표로 또래코치와 고객의 코칭 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전만년초는 또래코칭 동아리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지원과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또래코칭 동아리는 크게 4개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그 하나는 도담도담 함께 배우기다. 이 프로그램은 1학기 11주 동안 김복남 스쿨코치, 이예진 동아리 담당교사의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며 코칭 스킬을 습득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도담도담 행복한 학교 만들기다. 또래코치와 고객 간 래포 형성을 돕고 코칭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이 중심을 이룬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도담도담 더불어 성장하기로 각 또래코치별로 2학기에 10회기의 또래코칭을 하는 것이다. 네 번째 프로그램 도담도담 소통과 공감의 학교 문화 만들기는 2학기 친구사랑주간과 연계해 진행했다. 이 기간 또래코칭 동아리 학생들은 전교생들이 참여하는 우정사진관과 친구사랑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또래코치들은 참가 학생들이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서로 다른 욕구를 가진 친구들을 존중·배려하는 방법을 코칭하며 도움을 줬다.
김 교장은 “또래코칭 동아리가 학교폭력 없는 소통·공감의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 또래코칭 활동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을 비롯한 다양한 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로 성정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