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한 가운데 공식석상에서 또 눈물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자리를 빌어서 애오라지 자식들의 성장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합계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0명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우리나라보다는 2배 이상 높지만 4명대 합계출산율인 다른 저소득 국가들과 비교하면 저출생 상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리일환 북한 노동당 비서의 보고가 진행되던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장례식, 공연 등 공식석상에서 자주 눈물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는 주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지난 7월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북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는 출생률 감소와 체제 붕괴에 대한 우려거나, 혹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여성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