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곳 중 10곳 의료인력·시설 등 법정기준 못 미쳐

대전·충남 응급의료기관 10곳 중 3곳 이상이 법정기준에 미달한 ‘부실’ 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남윤인순 의원(비례)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452개 기관(권역응급센터 16곳, 전문응급센터 4곳, 지역응급센터 119곳, 지역응급기관 313곳) 중 법정기준(시설·인력·장비)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이 188곳(41.6%)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미충족률은 지역응급기관이 54.0%(313곳 중 169곳)로 가장 높았고, 전문응급센터 50.0%(4곳 중 2곳), 지역응급센터 13.4%(119곳 중 16곳), 권역응급센터 6.2%(16곳 중 1곳) 등의 순이었다.

대전·충남에선 지역응급센터 8곳(대전·충남 각 4곳) 중 1곳(충남, 12.5%)과 지역응급기관 19곳(대전 4곳·충남 15곳) 중 9곳(대전 1곳·충남 8곳, 47.4%)이 필수 영역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총 27곳 중 10곳, 37.0%)으로 파악됐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중에는 ▲논산 백제병원이 전담의사 3명 부족으로 24시간 근무기준에 미달했고, 응급환자 전용 보호자 대기실이 없는 것도 결격사유로 지적됐다.

지역응급기관 가운데는 ▲유성선병원-의사 ▲아산미래한국병원-〃 ▲예산삼성병원-〃 ▲천안의료원-보호자 대기실 및 간호사 ▲한사랑아산병원-의사·간호사 ▲천안화인메트로병원-〃 ▲서천참사랑병원-〃 ▲금산을지병원-검사실·간호사 등의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진백병원은 검사실(24시간 근무기준 미충족), 처치실(없음), 보호자 대기실(응급환자 전용 없음), 의사(24시간 근무기준 미충족), 간호사(〃), 전산시설(병상정보 전송기준 미달) 등 무려 6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윤인순 의원은 “많은 응급의료기관은 법정 요건보다 적은 인력으로 응급실을 운영하거나 응급실 당직 의사·간호사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고 환자를 받아왔다. 환자는 그만큼 질이 낮은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온전히 비용 부담을 해 온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는 법정기준 미충족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지정 취소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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