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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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2024년 시즌을 마치고 현역은퇴 선언과 함께 깜짝놀랄만한 소식을 가져왔다.

프로야구 SSG는 14일 "추신수가 2024년, 한 시즌을 더 뛰고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추신수의 은퇴 시즌은 '최저연봉, 기부와 팬서비스, 주장 선임'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최저인 30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하기로 했다. 연봉 3000만 원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비시즌에 한국을 찾아 충주 성심학교, 유소년 야구, 난치병 환자, 소방관 가족 등을 위해 고액을 쾌척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아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천달러씩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KBO리그에서 뛴 2021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선행을 펼쳤다.

추신수는 2021년 SSG와 계약하자마자 당시 연봉 27억원 중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SSG 저연봉 선수에게 야구용품을 후원하고, 부산 모교와 SSG 연고지 인천에 있는 학교 야구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외부에 알려진 것만 해도 최근 3년 동안 24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실제 기부액은 더 많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팀 운영을 위해 배려했다. 최저 연봉에 계약해 매우 고맙다"며 "추신수의 배려로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역선수(FA) 영입 등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17억원이었다.

내년 연봉은 무려 16억7천만원이 삭감된 3천만원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삭감액이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가 2020년 25억원에서 2021년 8억원으로 17억원이 깎인 게,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 삭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에 SSG 주장 완장을 찬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며 주장을 맡길 바랐다.

추신수는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가 된 추신수는 24번째 시즌을 더 특별하게 보낼 생각이다.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1년 추신수의 KBO리그 입성은 KBO리그의 가장 놀라운 뉴스였다.

추신수의 작별 인사는 2024년 KBO리그의 주요 테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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