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어떤 결과를 낳든 국가의 운명을 가를 정치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충북 8개 선거구는 중앙정치라는 명분하에 소외돼온 지역의 현안들과 국민의 삶과 직접 관계없는 정치권력을 향한 국회의원들의 주도권 싸움을 바라보는 충북 민심이 이번 총선에 어느 당의 손을 들어줄지는 예측불허다.

국힘 정우택-윤갑근 공천 리턴매치
민주 이강일 출마 속 노영일 물망에

◆청주 상당
청주 상당 선거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청주는 물론 충북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구로 타 지역구의 결과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다.

현재 국민의힘 정우택(70) 국회부의장이 현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선인 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6선으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공천 리턴매치의 상대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59·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다.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출마했던 윤 전 고검장은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복역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며 정계에 복귀, 내주에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강일(56) 청주상당지역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당당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라며 배수진을 쳤다. 이외에 장선배(61) 전 충북도의장, 이현웅(55)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최충진(64) 전 청주시의장, 김형근(63) 전 한국가스안전공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 변재일 텃밭 … 6선 도전 유력
국힘·민주 모두 치열한 예선전 예고

◆청주 청원
지난 대선·지선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선전한 지역구다. 다수의 기업유치와 젊은 인구 유입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청주 청원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75) 의원이 현역으로 6선 도전이 유력하다.
이번에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 도전도 가능하지만 다선의 피로감이 높고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당내 경쟁자로는 송재봉(55)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허창원(52)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58) 전 강릉·영동대 총장. 유행렬(59) 전 청와대선임행정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김수민(37) 청원 당협위원장이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경험으로 구민들이 만드는 공약을 표방하며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서승우(55) 대통령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 김헌일(48) 청주대교수, 김선겸 청주기업인협의회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의 이슈에 적극 소통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민주 이장섭 재선-국힘 김진모 맞불
최현호 前당협위원장 출마여부 변수

◆청주 서원
오랫동안 민주당 우세 지역이였지만 최근 인구변화로 인해 보수세가 강해진 선거구다. 현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장섭(60)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충북 정무부지사,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현재 국회 ‘산업통상지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이 의원의 당내 경쟁자는 없다.

국민의힘은 김진모(57) 서원 당협위원장이 지난 11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 검사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한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서원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백중세로 1대1 구도의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최 전 위원장은 컷오프 시 무소속출마의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서원구 최대의 관심사로 어떤 해결책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 오제세(74) 전 국회의원, 최영준(56)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년간 민주당 독식
국힘 ‘도종환 4선’ 막아낼까 관심

◆청주 흥덕
청주 흥덕선거구는 전통적인 진보진영 강세지역이지만 부동산 관련 문제 및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 관리 소홀이 지적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8) 의원이 현역으로 4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흥덕선거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 성향을 보여왔다. 도 의원은 19, 20,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고 아직 당내 경쟁자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희근(56) 경찰청장의 출마가 지역에서 회자 되고 있고, 김정복(64) 흥덕당협위원장과 김동원(60)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송태영(62) 셀트리온제약 사외이사, 이욱희(37)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진보당 이명주(50) 청주지역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하고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범야권 승리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종배 19·20·21대 연거푸 3선 성공
현역 우세 속 도전자 세대교체 요구

◆충주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지만 서충주 신도시 조성, 기업유치 등 젊은 유권자의 유입으로 중앙정치의 상황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충주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종배(65) 국회의원이 3선 현역으로 4선에 도전에 이견이 없다.

이 의원은 19대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20대, 21대까지 연거푸 3선에 성공했다. 충주는 국회의원과 시장을 뽑는 유권자 수가 같은, 선거구가 1곳인 특색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같은 당 조길형 충주시장의 총선 출마가 선거구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 시장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이 의원이 큰 부담을 덜어냈다.

당내 공천 경쟁자로는 정용근(58) 전 대전경찰청장· 이동석(38)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충주의 미래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성(54) 현 충북대학교 스마트생태산업융합 대학원 겸임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박지우(51) 현 충주지역위원장과 맹정섭(63) 전 충주지역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을 일찌감치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힘 박덕흠 독무대에 박세복 가세
공천패 누가 따낼까 벌써부터 관심

◆동남 4군(괴산·보은·옥천·영동)
동남 4군(괴산·보은·옥천·영동) 선거구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을 이겨내고 보수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국민의힘 박덕흠(70) 의원이 현역이며 19대 총선부터 연이어 당선된 3선 의원으로 4선에 도전한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이해충돌 논란 등 각종 의혹으로 탈당했지만 이후 재입당해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역 내 지지층과 조직망이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공천 상대로는 무소속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출마를 선언해 총선 지형을 요동치게 하는 박세복(61) 전 영동군수다. 군수 재임 때 레인보우힐링관광지 조경사업 비리연루 의혹에서 얼마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가 박 전 군수의 내년 총선 행보를 가름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한 지역위원장을 내세워 일찌감치 맞불을 놓고 있다.

현역 민주 임호선 재선 도전 행보
국힘 경대수와 리턴매치 최대 관심

◆중부 3군(진천·음성·증평)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구 3군 단체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배출해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하다.

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민주당 임호선(59) 국회의원이 현역으로 뚜렷한 당내 경쟁자 없이 재선에 도전한다.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은 물론 주민 소통에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경대수(65) 전 국회의원과 이필용(62) 전 음성군수가 거론된다.

공천 결과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 3000여 표로 승패를 갈랐던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대수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과 민주당 현 충북도당위원장 임호선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역 엄태영 국힘 당내도전도 치열
민주 이경용·이근규 등 이름 올려

◆제천·단양
제천·단양 선거구는 현역 우세 속에 각 정당 후보들 간의 복잡한 역학 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역인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재선 시의원, 민선 3·4기 제천시장을 지내며 탄탄한 조직력으로 큰 표 차로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서 만만찮은 당내 도전을 받고 있다.

당내 경쟁자로는 이충형(55) 전 KBS 파리 특파원과 최지우(44)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고 권석창 전 의원도 북콘서트를 열며 총선 합류를 확실히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민생 현장서 주민들과 꾸준히 함께한 이경용(58)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지역 내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이근규(64) 전 제천시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김현수 기자 mak44@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