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민생·경제 책임론’ 화두
‘정쟁 이제 그만’ 호된 질책에 혼쭐
여야 모두 “민심 쓴소리 책임 통감”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정치권을 향한 설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은 민심의 아우성에 혼쭐이 났다. 거대 양당 모두 ‘도대체 경제를 언제 회복시킬 거냐. 도대체 뭐가 중요한 지 모르는 것 같다’는 질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경제 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민심이 좋지 않음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그러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면 정치하는 사람들을 원망한다. 현역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다만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경기는 좋지 않고 물가가 너무 높아서 신이 나는 명절인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치가 잘 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었고 야당을 향해서도 정쟁은 그만하고 민생을 위해 일하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이번 설 민심은 경기 침체에 대한 목소리가 주였다”며 “물가가 너무 비싸고 지갑이 든든하지 않아서 참 힘든 설이었다”고 전하면서 “집권 여당의 책임론을 말씀하시는 분들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야당을 질책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정쟁을 하기보다는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것을 우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어 잘하겠다 약속드렸다”고 했다.

“맞을 건 맞고, 혼날 건 혼나야죠.”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총선 예비후보들이 마주한 설 민심도 다르지 않았다. 윤창현 의원(비례)은 “경제가 풍족해야 마음이 넉넉한데 팍팍한 느낌이 있다”며 “경제 전문가로서 보고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국민들이 힘들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권 여당 소속으로서 ‘잘 좀 해라, 똑바로 해라’라는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도 전통시장과 거리에서 민심을 청취했다. 대전 중구 출마를 선언한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치솟는 물가에 장을 보러 온 손님들 표정은 어두웠고 명절특수가 사라진 상인들의 한숨을 들었다”며 “경기가 어려워 시민들의 지갑은 쉬 열리지 않고 상인들은 그에 따른 매출 감소를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직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었던 양홍규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진영간 싸움, 여야 내부의 싸우는 모습을 우려하셨고 20~30대 청년들은 취업과 일자리 찾기에 어려워 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어르신들께는 선거에 이겨서 민생을 잘 챙기겠다 말씀드렸고 청년들에게는 취업박람회와 면접 비용 지원들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