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안개 자욱한 이란 헬기 추락사고 현장)
사진= 연합뉴스(안개 자욱한 이란 헬기 추락사고 현장)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해 실종됐던 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란 정부 관계자와 국영 매체 등을 인용해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 등이 수색 끝에 헬리콥터 추락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를 통해 “라이시 대통령과 외무장관, 헬리콥터 승객 전원이 추락으로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헬기 탑승 승무원 중 한 명의 신호를 통해 헬기 추락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으며 구조대가 접근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동부 아제르바이잔 지방 사령관은 “몇 분 전 헬기 승무원 통신으로 현장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이어 이란 정계에서 사실상 2인자로 꼽혀왔다. 지난 2021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취임 이후 도덕법 강화를 명령하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감독했으며, 세계 강대국과의 핵 협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결국 사망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고 있는 중동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 후 헬기를 통해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 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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