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류지현, 김원형, 이동욱 등 물망

▲ 왼쪽부터 선동열, 류지현, 김원형, 이동욱 전 감독.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감독이 또 다시 시즌 중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화는 류현진과 안치홍을 비롯한 대형 선수를 영입하고 황준서·김서현·문동주 등 내로라는 유망주를 내세우면서 ‘윈 나우’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한화 최원호 감독은 성적 부진을 원인으로 자진 사퇴했다.

최 감독 체제 하에서 한화는 지난 3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성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달 성적 6승 17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최 감독 재임기간 동안 21승 29패, 8위라는 성적을 내면서 한화 구단에서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야신 김성근, 프랜차이즈 출신 한용덕,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 수베로에 이어 운동역학 박사 출신 지도자까지 연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실패한 것이다.

문제는 올해부터 리빌딩을 종료하고 성적에 대한 열망을 내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령탑이 시급한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을 겪은 펠릭스 페냐를 방출하고 지난 29일 LA 에인절스 출신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빠르게 영입하는 등 구단을 정상화하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한화가 지도자 경력이 없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현재 한화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초보 감독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대표이사가 최 감독 사퇴 이틀 만에 선임된 것을 고려하면 차기 감독도 빠르게 발표될 가능성이 적잖다. 감독 후보로는 과거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동열부터 2022년 KBO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승(87승)을 거둔 LG 류지현 전 감독, 2022년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 김원형 전 감독, 2020년 NC다이노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NC 이동욱 전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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