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어느 날, 아들이 자퇴를 선언했다’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아들이
자퇴하겠다고 선언하며 갈등
설득하기보다 이해해보려는
부모 노력이 자녀 성장케 해

이해준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장이 자녀의 성장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 ‘어느 날, 아들이 자퇴를 선언했다’(도서출판 바다사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이 소장의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갑작스럽게 자퇴를 선언하는 그날의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들의 논리는 검정고시에 응시해 경찰대학을 목표로 남들보다 1년 앞서 입시에 도전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소장은 공부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들에 대한 의문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과 방법이 자퇴라면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은 무너졌고 학교의 존재 이유가 무색하다는 판단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소장의 책은 단순히 자녀와 부모의 의견차로 인한 갈등 극복 과정만을 담지 않는다. 진지한 대화를 통해 부모 스스로 성찰하고 자녀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결론으로 향해 있다. 결국 아들은 자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신 점수가 전부가 아닌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깨달았단다. 자신만의 공부 루틴을 만든 아들은 수학 포기자에서 반에서 1등을 하는가 하면 공부는 물론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이 소장은 “지난 1년여 간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서로 더 애틋하게 바라보고 삶을 응원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저자인 이 소장은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경험한 뒤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를 설립하고 학폭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고운 기자 kg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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