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 가닥’ 안철수 ‘불출마’…윤상현, 유승민은?

국민의힘이 내달 23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한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은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 측은 “나 의원이 가까운 의원들에게 연락하고 있다”며 “당 대표 출마의 뜻을 밝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나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는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단점으로 ‘원외 대표 한계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2019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체제의 패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은 전당대회 시기가 확정된 전날(17일) 당권 포기 입장을 내놨다.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친윤계는 일제히 한 전 위원장에게 포문을 열었다. 때문에 안 의원 불출마는 비(非)한동훈계 당권주자 교통정리를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의원은 당권주자이자 대권주자로도 분류된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5선 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김재섭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일단 유력 당권주자, 특히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 당은 대선 1년 반 전부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돼 있고 이번에 뽑는 당대표의 임기는 2026년 지방선거 직후까지”라며 “2027년 대선에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지, 대선 1년 반 전에 당대표를 그만둘 생각인지, 아니면 대표가 돼 당권-대권 분리 당헌을 바꿀 생각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한 전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