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합의 못해 개별 출마 자유 보장
박종선·박주화·송인석·이병철·이재경·조원휘 출사표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돌고 돌아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9일 대전시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단 후보 등록 결과 국민의힘 소속 박종선(유성구1)·이병철(서구4)·박주화(중구1)·송인석(동구1)·조원휘(유성구3)·이재경 (서구3) 등 6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김선광 의원이 의원총회를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국민의힘 내부 감투싸움으로 인해 두 차례의 투표에서 의장에 당선되지 못했다. 결국 김 의원은 이번 의장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앞서 조원휘 의원은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한 뒤 후보 등록을 했다가 사퇴했다. 이때 그를 지지한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장직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두고 의원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파행에 이르게 됐다. 이후 의회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2차 의원총회를 열고 내부 경선을 통해 단독 후보를 내정하기로 했지만 의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자율 등록으로 마무리했다.
다수당의 감투 싸움으로 파행을 거듭하던 의회는 후보 난립으로 또 다른 선거 구도가 그려졌다. 시의회는 10일 제280회 본회의를 열어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의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의회 내부에선 의장 후보가 늘어나면서 2주 가까이 어어져 온 파행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중앙당 지침을 어긴 부분과 선거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기 의장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은 기간 원만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시의회는 이날 부의장도 선출한다. 부의장엔 이한영(국민의힘·서구6), 황경아(국민의힘·비례), 송대윤(더불어민주당·유성2) 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3일 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김선광 의원(국민의힘, 중구2)에 대한 찬반투표를 했는데 재적의원 22명 중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모두 부결됐다.
시의회 원구성 파행이 계속되자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간담회를 갖고 “시의회 내에서 상식과 원칙에 맞게 잘 협의하고 봉합해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투표 당일까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등록 이전부터 물밑작업이 치열하다”며 “이렇게 해서 의장이 선출된다고 해도 신임을 얻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어 남은 의정활동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