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상대로 승리해 작년의 패배를 설욕했다. 재런 듀란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MVP를 차지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5-3으로 아메리칸리그가 승리를 가져갔다.
내셔널리그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과시했다. 3회 초 무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태너 하우크의 스플리터를 강하게 때려내 3점 홈런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가 친 타구는 103.7마일(약 169km)의 속도로 400피트(약 122m)만큼 날아갔다”고 알렸다.

MLB 통산 4번째 올스타전 출전인 오타니는 이전까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적은 없었다. 이번 2024 올스타전에서 3점 홈런을 쳐내 MLB 통산 첫 올스타전 아치를 만들었다.
LA 다저스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것은 지난 1996년 마이크 피아자 이후 28년만이다.
오타니의 홈런이 터지자, 많은 이들이 오타니의 MVP 수상을 점쳤다. 그러나 3회 말 후안 소토의 2타점 2루타와 데이비드 프라이의 내야 안타로 내셔널리그는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5회 말 듀란이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내 역전에 성공했다. 듀란은 헌터 그린이 던진 패스트볼을 타구속도 106.8마일(약 172km) 비거리 413피트(약 126m)의 홈런으로 바꿨다.
이후 내셔널리그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이 홈런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결승 홈런이 됐고, 듀란은 아메리칸리그의 승리를 견인하고 MVP를 품에 안았다.

듀란은 칼 야스트렘스키(1970년), 로저 클레먼스(1986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 J.D. 드루(2008년)이후 5번째 보스턴 소속 올스타전 MVP가 됐다.
그는 경기 후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며 회상했다. 이어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그들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런 듀란은 올해 타율 0.284 10홈런 41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