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배드4‘가 개봉 전 주말에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열어 변칙개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개봉하는 ’슈퍼배드4‘가 개봉 직전 주 주말인 20일과 21일에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연다.
마케팅 목적으로 유료시사회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일일 2회차 정도의 규모로 제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도 변칙개봉이라는 지적을 받는데, ’슈퍼배드4‘는 대규모로 진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슈퍼배드4‘는 20·21일에 스크린 수가 많은 씨지브이(CGV) 용산이나 왕심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등에서 상영한다. 배급사인 유니버설픽처스는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한 전국 400여개 극장에서 80만석의 규모로 유료시사회를 진행한다고 일찍부터 홍보했다.
골든 타임대의 좌석 점유로 관객층이 겹치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을 비롯해 ’탈주‘, ’핸섬 가이즈‘ 등 한국 영화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은 “영화산업의 공정경쟁환경을 저해하고 다른 개봉작들의 상영 기회를 축소·박탈한다”고 비판하며 유료 시사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슈퍼배드2‘도 변칙개봉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개봉 전 300개에 달하는 스크린에서 유료시사회를 열어 16만5000여 명이 개봉 전에 관람했다. 당시 ’슈퍼배드2‘보다 2주 먼저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제트(Z):신들의 전쟁‘ 배급사가 변칙개봉으로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변칙개봉 논란에 대해 “신작 개봉이 없어 좌석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료 시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책임 소재에 대해서 극장과 배급사는 서로 떠넘기고 있다. ’슈퍼배드4‘측은 “(스크린 수와 상영회차 등은) 온전히 극장에 의해서 정리되는 부분”이라며 “배급사에서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멀티플렉스 측은 “이번 유료시사회는 배급사의 요청”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