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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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으로 거론되는 박혜정(고양시청)이 파리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299kg(인상 131kg·용상 168kg)을 들었다.

이는 지난 4월 박혜정 자신이 세운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 기록 296kg을 넘긴 한국 신기록이다.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의 합계 309kg(인상 136kg·용상 173kg)에 밀렸지만, 2위 자리를 확고히 지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경기를 보고 역도 선수를 꿈꾸게 된 박혜정은 장 차관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게 됐다.

특출난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를 따낸 박혜정은 지난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kg 이상급에서 합계 255kg(인상 110kg·용상 145kg)를 들어 유소년 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고,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과정을 충실하게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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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박혜정은 “솔직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마지막 메달 후보라는 말에 부담과 압박감을 느꼈는데, 다행히 메달을 따서 행복하다”며 “리원원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지만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는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메달을 획득한 박혜정은 지난 4월 작고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오늘 경기하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계셨다면 오늘 경기장에서 나를 꼭 안아주셨을 것”이라며 “한국에 가서 어머니를 찾아 뵙고 메달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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