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후반기 의장 선거, 찬성 4표·반대 4표 부결

대전 대덕구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두 달째, 세 차례의 선거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의 골만 키우고 있는 거다.
구의회는 4일 제27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단독 후보로 등록한 양영자(국민의힘·비례) 의원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 4표, 반대 4표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며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찬성 4표, 반대 4표로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대덕구의회는 3번째 의장선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의회는 앞으로 선거 공고, 후보자 접수 등 전 과정을 다시 치러야 한다.
앞서 구의회는 지난 7월 24일(제277회 임시회)과 8월 20일(제278회 임시회)에도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두 차례 모두 전반기 의장을 맡은 김홍태 의원(국민의힘)의 연임 도전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김홍태 의원이 출마를 접고 양 의원이 단독 등록하며 파행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상임위 배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지게 되면서 추석연휴 직후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회와 행정사무감사 등 후반기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져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의 거센 비판이 예상된다. 이들은 앞서 두 번의 의장선거 실패에 대해 '의정활동비 반납'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구의회는 2022년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각 4명씩으로 갈라져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한 채 1개월 이상 파행했다. 현재 구의회는 국민의힘 4명, 민주당 2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