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등지의 모래바람이 한반도에 갈수록 거세지면서 국민 건강과 산업계에 빨간 불을 켜고 있다. 과거에는 봄철에만 모래바람이라는 불청객이 한반도를 찾았지만, 최근 몽골 등의 지역에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제는 사시사철 위협대상이 됐다.유엔도 최근 사막화를 ‘우리 시대 최대의 환경 도전’이라며 지구 인구의 3분의 1인 20억 명 가량이 사막화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산림청은 오는 2016년까지 몽골 달란자드가르(고비사막)와 룬솜 등 2개지역에 113억 원을 들여 나무를 심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몽골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막화는 현재 진행형UNCCD 사무국은 현재 사막화 면적을 아프리카 12억 8600만㏊, 아시아 16억 7200만㏊,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5억 1300만㏊로 파악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지구 전체적으로는 34억 7100만㏊에 사막화가 행 중이다.UNCCD 사무국은 특히 사막화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몽골을 꼽았는데, 국토의 41%가 고비사막이며 국토의 90%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과거 30년동안 몽골에서 목초지는 6900만㏊가 감소했고 농지는 과거 40년간 50만㏊가 유실됐다. 중국도 전 국토면적의 27.3%인 262만㎢가 사막화 됐고 20세기 들어 7만 2000㎢의 사막이 새로 생겼다.◆ 심각한 황사 피해 사막화 등에 따른 황사는 동북아지역에서 수천년 간 계속돼 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황사농도와 대기오염 성분이 많아지면서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황사발원지인 중국 내륙과 몽골지역의 산림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고온 건조한 날씨로 가뭄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어, 이제는 황사가 자연현상이나 기상현상이 아닌 자연재해로 인식되고 있다.몽골에서는 최근 몇년간 황사 발생 횟수가 4배나 증가했고 고비사막에서는 연평균 20∼30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의 황사 발생일수는 1980년대 연평균 3.9일에서 1990년대 7.7일, 2000년 이후 12.4일로 증가했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농업과 제조업, 레저ㆍ스포츠산업, 항공산업, 교육, 해양부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미치고 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2002년 기준)은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하는 황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재산피해액만 3조 8000억∼7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거센 모래폭풍을 막아라산림청과 민간단체, 관련 기업들은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조림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연차적으로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막화방지 조림으로 황사피해 저감과 국제사회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우선 몽골 현지에 양묘장 등 기반시설을 마련한 후에 약 3000㏊에 달하는 지역에 나무를 심어 황사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산림병해충 방제, 산불피해지 복구조림 등의 사업범위를 다양화 해 실질적인 산림협력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민간단체와의 사막화방지 조림사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산림청은 동북아산림포럼과 한국로타리클럽, 푸른아시아 등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에는 유한 킴벌리, 서울시, 대구은행, 대한항공 등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주로 몽골지역의 조림과 복지시설 확대, 방풍림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푸른아시아 오기출 사무총장은 "최근 사막화-황사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에 대해 정부와 기업,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50만 그루를 조림하고, 주민자립모델을 개발해 매년 조림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10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