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의 꿈이 올해도 좌절됐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한화이글스는 4-5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한화는 3회초 최인호의 1타점 적시타, 5회초 이진영 솔로홈런, 7회초 문현빈의 2타점 역전 2루타가 터졌지만 8회말에 점수를 내주며 역전당했다.
긴 리빌딩 시간을 지나온 한화는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과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괴물투수 류현진의 복귀와 FA로 안치홍을 영입하며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5강 후보로 꼽혔으며 시즌 시작 후 7승 1패로 리그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4월부터 패배가 많아지며 한때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팬들의 믿음에 힘입어 포기하지 않고 승패 마진을 조금씩 줄여나가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한때는 5위 KT위즈와 1경기차, 4위 두산베어스와 1.5경기차로 5위 혹은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도 마주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침묵하는 타선, 감독의 잘못된 엔트리 활용으로 가을야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시즌이다. 그리고 올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개막 전 ‘Rebuilding Is Over’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만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던 시즌이었고 그만큼 시즌 최다 매진, 관중수 신기록을 세워주며 믿음과 사랑을 준 팬들은 큰 실망감을 느꼈다. 과연 한화가 2025시즌에는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팀의 성적은 부진하지만 선수 개인별로는 국내 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의 10승, 마무리투수 주현상의 22세이브로 한화이글스 통산 우완투수 최다 세이브를 경신하는 등 의미있는 기록이 나왔다. 타선에서도 17년 만에 시즌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타자가 3명(노시환, 페라자, 채은성)이나 나왔다.
신인들의 기록도 많이 나왔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와 2라운드에 뽑힌 조동욱이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KBO의 10번째, 11번째 고졸 신인으로 대기록에 합류했다. 또한 지난해 문현빈에 이어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도 100안타를 치며 2년 연속 신인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오는 28일 SSG 랜더스, 29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