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서 바라본 101 타워 전경

세계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고층 빌딩이 한두 개씩 있다. 한동안 서울 여의도의 63빌딩이 그렇더니,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면서 바뀌었어도 많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63빌딩이 각인되어 있기도 하다.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빌딩은 타이베이 시청, 소고 백화점, 국부 기념관 등이 있는 최고 번화가에 있는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Taipei World Financial Center)’다. 지하 5층, 지상 101층으로서 높이 509.2m인 세계금융센터는 ‘타이베이 101타워’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데, 이 빌딩은 1997년 중국 광둥성 출신 건축가 리쭈위엔(李祖原)이 설계하고, 한국의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2004년에 준공했다. 이 빌딩은 2009년까지 세계 최고 빌딩이었으나, 이후 더 높은 건물들이 지어져서 지금은 세계 11위로 추락했다. 그렇지만, 대만인들에게는 여전히 타이베이의 자존심이 되고 있다. 참고로 세계 최고 빌딩은 2010년 준공된 UAE 두바이의 829m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163층), 2위는 678m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메르데카(118층), 3위는 632m인 상하이 타워(128층), 4위는 601m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아브라즈 알 바이트(120층), 5위는 599m인 중국 선전의 핑안 국제금융센터(115층), 6위는 557m인 서울 제2롯데월드(123층), 7위는 541m인 미국 뉴욕의 WTC 1(104층), 8위는 530m인 중국 광저우 CTF 파이낸스 센터(111층), 9위 530m의 중국 톈진 CTF 파이낸스 센터(98층), 10위 528m의 중국 베이징의 중국 존(108층) 등이다. 그 밖에도 400~500m급 빌딩은 셀 수 없이 많고, 더 높은 빌딩도 건설되고 있다.

101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야경
101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야경

타이베이 101타워의 특징은 하늘로 쭉 솟은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나라의 빌딩과 달리 8층씩 총 8개의 마디로 구분되어 있다. 이것은 중국인들이 숫자 ‘8’을 길한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건물 전체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파이어색으로 단장했다. 그렇지만, 워낙 고층이어서 도로 건너 국부 기념관 광장이 타워 전경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포토 존이 되고 있다.

101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101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타이베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관심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최고로 높은 빌딩의 자리를 누렸던 101 타워의 전망대다. 101 타워는 빌딩의 1층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MRT 타이베이 101역 지하통로에서 곧장 들어갈 수도 있다. MRT 타이베이 이링이· 스마오(台北101/世貿)역 4번 출구를 나서면 14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멀리서도 우뚝 솟은 101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신해혁명으로 초대 중화민국 총통을 역임한 쑨원을 기리는 국립 국부기념관 관람을 마친 우리 가족은 큰 도로를 건너 101 타워로 갔다. 101 타워는 본래의 명칭처럼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세계 유명 브랜드가 있는 고급 쇼핑몰이고, 9층부터 84층까지는 은행. 증권 회사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85층부터 87층까지는 전망대 레스토랑이다.

전망대 매표소
전망대 매표소

전망대는 89층에 실내 전망대가 있고, 91층에 야외 전망대가 있는데, 89층 실내 전망대는 지상 389m다. 101타워 전망대를 올라가려면 5층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입장권도 89~91층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는 기본 입장권(City View:600 대만달러), 91층 야외 전망대(the Horizon:980 대만달러), 전용 통로 빠른 입장을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입장권(Fast track:1,200 대만달러), 101타워 야외 전망대(Sky Line:3000 대만달러) 등 네 종류가 있다. 대만달러(TWD)의 기본단위는 위안(元)인데, 대만인들은 위안을 원(圓) 혹은 콰이(塊)라고 한다. 우리 환율과는 1TWD= 42.95원이다(2024년 11월 현재, 자세히는 2024.11.26. 대만 여행 참조). 또, 우리 가족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해서 현장에서 발권했지만, 현지의 프런트 데스크에서 살 때의 대기와 시간상의 불편을 피하려면 미리 국내에서도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이 경우 약 10% 가량 할인되며, 다운로드한 구매권을 프런트에서 제시하면 티켓으로 발권해 준다.

매표소 파라비전
매표소 파라비전

101 타워에는 모두 50대의 엘리베이터가 가동하고 있지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단 2대뿐이다. 특히 일본 도시바사 제품인 2대의 엘리베이터는 분속 1010m로 89층 전망대까지 약 38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고속으로서 기네스북 세계기록 인증서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다. 89층 실내 전망대는 남산타워나 63빌딩 전망대처럼 360도로 회전하면서 타이베이 시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창가에 미니 의자들이 놓여 있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전망대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며 적당한 곳에서 카메라나 휴대전화의 셔터를 누른다. 또, 기념품이며 음료수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는데, 이곳에서 야외 전망대인 91층까지는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91층 야외 전망대는 날씨가 좋을 때만 개방하며, 추락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난간 외곽을 철망으로 둘러쳐 쳤다. 시야도 실내 전망대와 달리 120도 범위만 전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실내 전망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상 508m에서 부는 거센 바람을 짜릿하게 체험할 수 있다.

윈드 탬버 조형물
윈드 탬버 조형물

야외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는 88층까지 내려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이것은 89층의 실내 전망대로 야외 전망대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관람객의 혼잡을 피하려는 조치인데, 89층에서 88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의 중앙에는 지름 5.5m, 무게가 무려 660톤이나 되는 거대한 추인 윈드 댐퍼(wind damper)가 있다. 윈드 댐퍼는 강풍이나 지진 때 진동 추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진동을 흡수하여 빌딩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균형추로서 92층에서 87층까지 굵은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다. 관람객은 윈드 댐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그 옆에는 기념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우체통도 준비되어 있다.

101 타워 탬버
101 타워 탬버
101 타워 쇼핑센터 귀금속 매장
101 타워 쇼핑센터 귀금속 매장
101 타워 쇼핑센터 매장 모습
101 타워 쇼핑센터 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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