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날이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6연패의 꿈을 박살 냈다.
지난 3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날과 맨시티과 붙었다.
아스날은 선두 리버풀과 승점 9점 차로 맨시티전은 꼭 잡아야 했으며, 맨시티의 경우 이번 시즌 조기에 리그 우승의 꿈을 접고 챔피언스리그 순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아스날 원정에서 승점을 꼭 얻어야 했다.
또, 맨시티에게는 아스날에 앙금이 있다. 바로 지난번 맞대결에서 로드리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팀의 균형이 금이 갔으며, 라야 등 아스날 선수들의 의도적인 시간 지연으로 인해 맨시티는 경기 내내 불만 찬 목소리를 냈다.
특히 경기 후 엘링 홀란드는 아스날 감독 아르테타에 "겸손하라(stay humble)"라며 지적했다.
이에 제주스와 루이스 켈리 등 아스날 선수들이 반응해 경기 후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렇게 2년간 리그 우승 경쟁에 선 두 팀이 이 경기로 인해 더 치열한 라이벌리가 된 것이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사비뉴-마르무시-필 포든이 공격 2선, 마테오 코바치치-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담당했다. 이어 요슈코 그바르디올-존 스톤스-마누엘 아칸지-마테우스 누녜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슈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에데르송의 경우 미세한 부상으로 이번 경기 결장했다.
아스날은 4-3-3 대형으로 나섰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공격진,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원을 담당했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가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라야의 경우 경기 이전 아르테타 감독이 직접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 라야는 불확실하다"라고 했지만, 시즌 내내 라인업 연막 전략을 사용하는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경기 라야를 연막으로 내세웠다.

전반 1분 빌드업 과정에서 아칸지의 미스로 패스가 끊겼고, 이 공을 하베르츠가 패스하며 외데고르가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6분 마르티넬리가 골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감각적으로 슈팅을 한 것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무산됐다.
전반 22분 아르테타의 전략이 통한 것인가? 맨시티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무시의 크로스를 그바르디올이 헤더로 골을 시도했지만, 라야의 환상적인 선방이 나오며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6분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한 이유가 나왔다. 아스날의 전방 압박을 이기지 못하며 흔들린 맨시티의 수비는 하베르츠에 1대1 찬스를 열어줬다. 하지만 하베르츠의 슈팅은 골문을 멀리 빗나가며 아스날 팬들의 스트라이커에 대한 한탄을 불러왔다.
전반 전은 1대0으로 아스날이 리드했다.
후반 9분 맨시티가 빠르게 원점을 만들었다. 사비뉴가 페널티 박스 외각에서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린 것이 홀란드가 헤더로 연결하며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홀란드는 세레모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황금 마크를 보여주며, 아스날 팬들을 자극했다.

후반 11분 다시 아스날이 앞서갔다. 파티가 상대의 공을 커트한 후 기습적인 중거리를 시도한 것이 굴절의 행운과 함께 그대로 맨시티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17분 홀란드가 "너는 누구냐?"라며 망신을 주었던 루이스 켈리가 박스 안에서 침투한 후 슈팅을 날리며 추가 골을 만들어 냈다. 켈리는 홀란드의 세레모니를 따라 하며 그날의 복수에 성공했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하베르츠가 침착하게 골을 추가시키며 점수 차가 벌어졌으며, 후반 추가시간 3분 은와네리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5대1 맨시티에 굴욕을 선사했다.
은와네리의 골은 지난 22-23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유전에서 사카가 보여준 골과 흡사하다.
경기 종료 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켄드릭 라마의 HUMBLE이 재생되며 아스날 팬들은 이날 축제를 벌였다.

데클란 라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아스날에서 경기한 것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영입에 대해 "항상 가능하다"라며 아직 아스날의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아스날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5대1로 이겼다고 해서 스트라이커를 영입 안하면 안된다. 여전히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어야 한다"라며 스트라이커 유형이 없는 아스날에 일심을 가했다.
한편, 아스날은 오는 6일 뉴캐슬로 이동해 뉴캐슬과 카라바오컵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앞서 아스날은 홈에서 뉴캐슬에 0대2로 패배했다. 맨시티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아스날은 과연 역전에 성공할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