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연구교육원장(전 한국교통안전공단 수석연구위원)

자율주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에코드라이브를 보다 많은 운전자가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무(2009~17년) 책임자였던 필자가 에코드라이브 실천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한 홍보사업을 소개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업 초기에는 교육과 홍보에 주력하며 시민의 관심을 끌만한 소식을 언론매체에 소개했다. 이후 사업을 체계화하며 교육(Education), 홍보(Campaign), 온라인 및 사회연대(On-Off line), 조사·연구(Research) 분야를 통해 온실가스(Green house gas)는 물론 연료(Energy)와 교통사고(Traffic accident)를 줄이고자 ‘에코로-켓(ECRO-GET)’이라는 슬로건을 활용해 에코드라이브 실천운동 조기정착을 위한 홍보에 힘썼다.  

먼저 2010년에 개발된 교육시스템과 교재를 소개하고 교육생과 에코리더 모집홍보를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6일에는 ‘범국민 에코드라이브 선포식’을 개최해 관계기관과 다양한 실천주체가 참여한 가운데 실천의식 고취와 사업전개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후 홍보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개발된 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터, 홍보 모니터, 일일실천 터치판넬 등을 갖춘 가상체험관을 전국 지자체 청사, 군부대, 각종 전시회 등 다중 집합장소를 중심으로 순회 운영하고 있다. 또한 생활밀착형 홍보를 위해 수도권 아파트 엘리베이터·지하철·대형병원 모니터, 영화관 등에서 실천요령을 소개해 운전자들의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에코드라이브 챔피언십(연비왕)대회와 홍보작품(UCC, 포스터, 표어, 실천수기) 공모전은 운전습관의 중요성과 실천요령을 다양한 언론매체에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데 일조했다.  

 
에코드라이브 포털을 개발·운영하면서 동영상 교육, 학습게임, 포인트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에코퀴즈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며 온라인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공공기관, 운수업체 등이 참여하는 ‘에코드라이브 실천 (온·오프라인)사회연대 협약’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교육·홍보자료 지원, 우수협약기관 포상, 경제운전 활성화 워크숍 참여기회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조사·연구 측면에서는 매년 에코드라이브 체험교육 효과분석 결과와 함께 경제운전구역(에코존)으로 주차장, 터미널, 내리막도로 등을 선정해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을 적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도 학회와 언론에 공개했다. 홍보성과 모니터링 차원에서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브 인지도와 실천수준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이를 통해 인지도 및 실천도가 낮은 지역과 실천항목에 대해서는 언론홍보를 강화했다. 국제교류 차원에서 일본, 타이완 등 해외 유관기관과 업무협약 및 국제세미나 등을 개최해 언론에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운전습관 개선과 차량관리 중심 홍보가 생활 속의 작은 실천으로 자리매김했다면 앞으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녹색교통으로 홍보영역을 넓혀보자. 향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스마트도로 등이 융복합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인 차량 및 도로의 전 과정(제작·운영·폐기·재활용)관리와 면허 및 교육제도, 정책지원 등 소프트웨어를 유관기관이 개선하며 발전하는 모빌리티 동향을 주시하여 에코드라이브 추진방안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민관산학이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해 에코드라이브 실천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체계적으로 홍보하자. 나아가 다양한 교통참가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에코드라이브에 대한 시민참여와 실천의식을 높이고 에코라이프라는 생활방식의 일부로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는 에코드라이브 실천문화가 정착되어 진정한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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