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이틀 앞 재보선 투표…최대 변수
보수-진보 진영간 세 결집 더 절실해져
중도층 포함 소극적 유권자 참여 관건
막판 투표 분위기가 마지막 관전포인트

4·2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지정하면서 지리멸렬했던 선거판 분위기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임기 1년짜리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져 후보들조차 중앙정치권 이슈에 편승해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尹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이라는 막판 변수가 생겨 부담감이 커진 상태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치적 피로감 때문에 냉담해진 표심이 다시 살아나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는 만큼 ‘한 표’의 가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특히 헌재 선고일에 앞서 재보선 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이번 재보선이 다시 ‘민심 표출의 창구’로 기능하게 되면서 선거운동 막판,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탄핵심판 선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재보궐선거는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조되기 마련인데 이번 선거의 경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성격이 다시 부각돼 정치세력 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尹 정권의 친위 쿠데타’ 프레임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정국을 운영해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민심이 결집될 것으로 보는 반면 국민의힘은 헌재의 선고가 지연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 기각 또는 각하’ 여론이 결집하고 있어 그 힘이 이번 재보선에서 표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락의 최대 결정적 요인은 결국 여는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각 당이 얼마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다져 이들을 투표소로 이끌어내느냐에 달렸는데 투표 여부를 저울질하는 소극적 유권자, 특히 중도층의 참여 여부가 막판 선거 결과의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공산도 커졌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통해 보수진영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을 보여온 만큼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확정된 만큼 각 당은 세 결집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 각자 유리한 점을 들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지세를 얼마나 더 모았는지가 당락을 결정할 것 같다”면서도 “투표 분위기가 살아나느냐 여부가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