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황현 전 국힘 시당 노동위원장 기자회견
“공천실패 책임져야…이대로면 지선 패배 ”
이 위원장, “다시 공천해도 강 후보일 것”
“헌재 선고 엄중…거취 신경쓸 때 아냐”

대전시의원 유성구 제2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강형석 후보를 전략 공천한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황현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노동위원장은 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선거 구도에서도 국민의힘이 패한 건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이 위원장의 독선과 전략 실패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즉시 사퇴하고 당원 앞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유성구 2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후보가 47.2%의 득표율로 당선인 신분이 됐고 국민의힘 강형석 후보는 40.37%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특히 유성구 2선거구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후보를 내 국민의힘 입장에선 충분히 당선을 노려볼 만했다는 게 여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힘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명의 신청자 중 경선 등의 절차도 없이 강 후보를 전략공천 했고 이에 대한 논란이 상당했다. 지역 당원 커뮤니티에서는 ‘당이 썩었다’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쏟아졌다. 선거 패배를 넘어 당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이 적잖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강 후보 공천에 대해 ‘전략적이고 실험적인 공천이다’라고 자평했지만 결국 결과는 참패였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미 여러 당원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지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지 못 할것이란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존중한다”면서도 “지금 우리 당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혁신해야 하고 이번 선거 역시 그 과정이었다. 선거에 대한 평가 속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 전략공천과 관련해선 “다시 공천을 한다고 해도 강 후보일 것”이라며 공천 실패 책임론을 일축했다. 강 후보가 앞장서고 당원들이 똘똘뭉쳐 40% 득표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감을 보여준 후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점에서 강 후보를 높이 평가했고 그런 혁신에 대한 자신감이 우리 당에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지금은 사퇴를 하네마네 이런 데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수습책을 고민하고 그런 맥락에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