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챔프전 준우승, 하나시티즌 김천전 승리하며 1위 수성, 한화 선발 6연승 달리며 단독 2위

▲ 한화이글스 인스타그램
▲ 한화이글스 인스타그램

대전 프로스포츠팀들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암울함’이 가득했던 팬과 시민들의 얼굴에는 오랜 만에 봄처럼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그토록 원했던 연고 팀들의 ‘투혼’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다. 정관장은 지난달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에서 막판까지 혈투를 벌이며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고갈이란 변수에 막혀 챔프전 1, 2차전을 내줬지만 대전 홈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 4차전을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5차전 단두대 매치에서도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석패했다. 여자배구의 불세출 스타 김연경의 ‘라스트댄스’에 가려 지긴 했지만 정관장의 포기할 줄 모르는 끈질긴 근성은 배구 팬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회자되고 있다.

‘축구특별시 대전’이란 구호가 무색하지 않게 대전 하나시티즌은 리그 정상에 올라 있다. 암울했던 시민구단 시절을 뒤로하고 2020년 기업구단으로 재창단 후 2023년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한 하나시티즌. 그러나 첫해 하위권(8위)을 맴돌았고 지난 시즌에선 중반까지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며 강등을 걱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5일 8경기 5승 1무 2패 승점 16점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더니 12일 서울FC, 19일 김천상무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면서 20일 현재 6승 1무 2패 승점 20점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은 물론 주민규(10경기 7골 1도움)의 활약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역시 대미는 한화이글스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엄상백, 심우준과 계약하며 전력을 강화한 한화이글스였지만 시즌 초반 팀타율이 유일하게 1할대에 머무는 등 부진하며 지난 3일 최하위로 떨어졌다. 암울했던 과거가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선발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한화이글스는 어느 덧 단독 2위를 차지했다. 폰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등 리그 상위권 선발투수진을 보유,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화이글스와 하나시티즌이 동시에 우승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대전시민의 눈과 귀는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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