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지난 4월 23일 대전서중학교는 ‘2025학년도 나라사랑·독도교육 체험학습’을 위해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번 교육은 사회 과목을 가르치시면서 통일·독도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1학년 부장님께서 특별 기획하여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나 역시 1학년 담임교사로서 학생 안전 및 임장 지도를 위해 함께 참여하였고 학생들이 이번 체험학습에서 보인 모습을 적어보고자 한다.
◆즐거운 마음과 배움의 자세
버스에 몸을 실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교실 밖으로 나오는 것만으로 신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교사인 나도 평일에 학교를 벗어나니 마음이 너무도 상쾌해졌다.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마냥 풀어질 수는 없는 법! 한 학생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급히 표정을 가다듬고 답해주었다.
학생: 선생님~ 우리 어디로 놀러 가요?
교사: (진지한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우리는 놀러 가는 게 아니야. 교육활동이란다. 진지하게 임해야 해!
아이들이 종종 “선생님 꼰대 같아요….”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학생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나름 매섭게(?) 답해주고 버스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 오늘 계획된 교육활동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었다.
◆독도학교, 독도(獨島)는 우리땅!
독립기념관 내 ‘밝은누리관’에는 독도학교가 설치되어 독도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밝은누리관에 도착한 우리 학생들은 독도의 역사를 먼저 공부하였다. 강사진들이 준비한 교육자료를 활용하여 독도의 역사, 일본의 왜곡된 주장과 반박, 주권 회복의 상징 등 독도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조별로 내용을 정리해갔다. 이어서 ‘겨레의 시련’을 주제로 삼고 있는 제2전시관으로 이동하여 독도학교 선생님의 설명과 전시 자료를 통해 퀴즈를 풀어갔다. 우리 학생들의 나름 진지한 학구열이 그만 독도학교 선생님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말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마쳤고 덕분에 점심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다시 밝은누리관에 모여 독도의 자연을 알아보았다. 동도와 서도에 있는 생태계를 탐구하고 해양자원의 보고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는 의미로 화분에 모종을 심는 활동을 진행하고 끝으로 독도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교육을 마무리했다.
◆바른 역사관을 가진 서중 인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말이지만 나는 학생들이 미래에 각자의 위치에서 리더로서 살아갈 것이라 믿는다. 종종 학생들에게 “반드시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사람만이 리더가 아니라 내 뒤에 1명이라도 있다면 그 순간 리더가 되는 거란다.”라고 이야기해준다. 이번 체험학습에서 열심히 보고 들으며 독도의 역사와 상징을 탐구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학생들이 바른 역사관을 함양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의 이 흐뭇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