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며 활발한 과학교육기부 활동
친구같은 과학·흥미로운 과학 확산 '멘토' 역할
강대임 원장부터 앞장 ··· 아이들에 '과학자 꿈'
교과부 선정 제1회 교육기부대상도 수상
처음엔 쭈뼛쭈뼛 손을 들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정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마이스너 효과로 ‘공중부양’ 한 초전도체를 직접 살펴보고 정확한 1㎏의 무게와 1m의 길이를 찾아보는 아이들의 눈이 어느 때보다도 반짝인다. 어떻게 과학자가 됐는지 연구원에게 직접 듣는 경험담도 아이들에겐 신비롭고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다. 2012년 한 해 동안 1만 1000여 명의 어린 학생들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마련한 과학 관련 프로그램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R&DR’의 R은 ‘Responsibility(책임)’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실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원장부터 팔을 걷고 나섰다.
KRISS 강대임 원장은 제주 하도초와 세화중, 충북 영동고, 고려대 등에서 과학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과학나눔 강연을 계속해 왔다. 원장이 솔선수범하자 부장급 연구원들 역시 과학나눔 활동에 자연스럽게 나섰다. 선임본부장, 기반표준본부장, 성과확산부장 등과 연구부서 소속 박사들이 학생들의 과학멘토를 자청해 지금은 전체 연구원의 30%가 동참했다.
KRISS 뇌인지측정센터 박용기 박사는 “미국의 경우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과학기부 활동(Science Outreach)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KRISS의 과학나눔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 주는 일은 한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KRISS는 올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육기부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KRISS는 친숙하게 과학을 느낄 수 있는 ‘과학소풍’과 생활 속 과학상식을 알아보는 생활(열린)과학교실을 운영했다. 또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미래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진로체험학습도 병행했다. 유성구와 연계한 ‘꿈나무 과학멘토’ 또한 과학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과학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KRISS는 지역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육기부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한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립중앙과학관 견학 프로그램인 ‘위레카’ 등은 관·학·연과 연계해 측정표준 지식을 나누는 KRISS의 주요 과학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KRISS의 과학교육기부 활동이 활성화되는 데는 적극적인 홍보가 큰 보탬이 됐다. KRISS는 홍보위원회와 과학나눔교류회 운영을 지원해 연구원들이 과학나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KRISS는 연구원들의 과학나눔 활동을 원내·외에 소개하는 동시에 연구원들이 다양한 과학실험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해 과학나눔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KRISS는 올 한 해 동안 총 1만 1000여 명에게 측정표준의 중요성을 비롯해 다양한 과학지식을 전했다.
KRISS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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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과학' 국내 넘어 세계로
동남아·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교육훈련 나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따뜻한 과학기술’은 국내 과학나눔 활동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나가고 있다.
KRISS는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보노(pro bono)’ 실현을 목적으로 국내를 넘어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가기반을 다지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는데 우리나라가 겪은 시행착오를 개도국이 조금이라도 덜 겪길 바라는 표준연의 마음이 담겨 있다.
KRISS는 지난 1일 ‘GMA(Global Metrology Academy)’를 신설해 국내 측정인력과 함께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측정전문가 교육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GMA(Global Metrology Academy)를 이끌어 갈 KRISS 남경희 팀장은 “지난 30년 간 축적한 측정기술과 측정교육 진행 노하우를 국제사회·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개도국 측정역량을 향상시키고 개도국과의 협력 증진을 이끌어내는 국제적인 과학나눔 활동에 GMA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GMA 설치는 KRISS 강대임 원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중 하나다. KRISS는 국제통합교육을 추진하는 GMA팀의 신설로 보다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교류협력, 국제적 과학나눔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KRISS는 측정기술 분야의 고급 인력 육성을 위해 길이와 질량, 전기, 시간주파수, 온도, 광도 등 측정기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GMA에서 교육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다양하게 실시해온 교육과정을 분석해 GMA만의 교육훈련과정 개발,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남 팀장은 “기존 교재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으로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KRISS 연구원들을 전문 강사로 활용, 최신 측정기술의 흐름과 경향 등 양질의 지식을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