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범 대전서중학교 교사
지난 2025년 5월 15일 대전서중학교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꽃-드림(Dream) 활동을 전개했다. ‘꽃-드림(Dream)’이란 친구들과 함께 꽃을 심으며 생태 의식을 함양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벌써 4년째 진행하는 이번 교육활동은 스승의 날과 연계하여 더욱 뜻깊은 계기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회에서 시작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은 항상 대의원회의에서 시작된다. 2025학년도 대전서중학교 학생회 ‘정원(正元)’은 대의원회의를 개최하여 꽃-드림(Dream) 활동의 목적·세부 계획·홍보 방법 등을 논의하였다.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과 연계하여 진행할 것을 안내하니 우리가 심은 꽃을 선생님들께 드리기, 상장을 만들어 함께 드리기, 상장 제목과 내용에 선생님 특징을 담기 등 참신한 의견을 내주었다.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학생들
한편, 학생자치 담당교사이면서도 한문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에게 한 가지 주문을 했고 학생들의 답변을 아주 훌륭했다.
교사: 반드시는 아니지만, 상장 제목이나 내용에 한자어를 포함하면 좋겠어.
학생: 교장 선생님은 ‘애교상’이 좋겠어요. 항상 아침에 저희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해주시고 누구보다도 학교를 사랑하는 애교심(愛校心)이 넘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선생님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애교상부터 개봉박두상, 우리 곁에 항상, 공감의 빛상, 가슴에 치명상, 사랑에 빠진 증상, 나의 우상, 상상이상, 노벨평화상, 밥상 등 다양한 상장 제목과 내용을 만들어주었다. 학교에 계신 모든 분은 학생들에게 선생님이기에 행정실과 급식실에 계신 선생님들, 학교 안전지킴이, 청소해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표현하는 상장을 준비하기로 했다.

◆친구들과 꽃을 심고, 선생님께 감사 표현하기
백일홍, 사계국화, 남도자리, 베고니아 등의 모종 60개, 화분, 흙, 장갑 그리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멋진 상장을 6교시에 후다닥 세팅하고 학생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종례를 받고 하나둘씩 모여든 학생들은 친구들과 마음에 드는 꽃을 들고 화분에 옮겨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다 심은 화분과 열심히 만든 상장을 들고 선생님들과 사진을 남겨왔고, 각자 심은 화분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교육활동을 준비하면서 사실 나는 학생들에게 정식으로 화분과 상장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나에게 조각상(彫刻像)이라는 상장 제목을 붙여주었다. 조각상을 포함한 선생님들의 상장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의 따뜻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